과학지식사회학을

Download Report

Transcript 과학지식사회학을

대칭과 사회구성주의
Symmetry & Social Constructivism
2014.11.23
유봉근
과학연구 관련 분과학문들
•
•
•
•
•
•
•
과학사
과학철학
과학학 = 과학기술학
과학사회학/지식사회학
과학지식사회학
- 사회구성주의
-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 과학윤리학
• 과학정책학
과학(사)의 변증법dialectic
Georg Hegel (1770~1831)
• 테제 a thesis: 어떤 믿음/견해
– “인간의 천성이 인간 행동의 많은 양상들을 지배한
다”(nature)
• 반테제 an antithesis: 어떤 믿음에 반하는 믿음/견해
– “환경 조건이 인간 행동의 많은 양상들을 전적으로 결정
한다”(nurture)
• 통합테제 a synthesis: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믿음
/견해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특징들을 통합
– “인간에게 생득적으로 주어진 천성과 환경 요인의 상호
작용이 인간의 본성을 지배” (nature-nurture interaction)
⇒ 하나의 새로운 thesis
과학철학
(philosophy of science)
• 과학적 탐구의 과정에 포함된 요소(관찰과정·논증형식·형이상학적 전
제 등)를 설명하고, 형식논리학(形式論理學)과 실제로 통용되는 방법
론·형이상학(形而上學) 등의 관점에서 그 요소들의 타당성을 검토하
는 학문.
• 과학철학의 2가지 경향:
• 1. 존재론적 경향: 과학이 다루는 실체의 문제에 관심
• 2. 인식론적 경향: 자연현상과 인간의 행동을 탐구하기 위해 채택된
개념과 방법을 분석하고 평가
•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수준에서 과학철학은 형이상학과 인식론으로부
터 분명히 구분되지는 않는다.
• 1. '과학철학에서 논리적 분석방법만 올바른 것인가',
• 2. '과학철학의 주제가 어느 지점에서 인지심리학이나 과학사, 인식론
의 주제와 중복되지 않는가'
• 위의 문제와 관련하여, 과학철학자들의 입장은 구분된다:
• (1) 논리학을 제외한 어느 학문분야와도 연계하지 않으려는 입장
• (2) 폭넓은 역사적 연관을 고려하려는 입장
과학학 Science Studies = 과학기술학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STS)
• 1970-1980년대에는 과학학과 과학지식사회
학(Sociology of Scientific Knowledge, SSK)이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STS)는 과학
기술학으로 번역되는데, 요즘은 과학학보다
과학기술학이 더 정착된 용어로 사용된다.
• 그렇지만 과학지식사회학이 처음 등장할 때
만 해도 이런 논의가 과학에만 적용되었지 기
술에까지 확장되지 않았었다.
• 과학학=과학기술학 => 과학기술사회학
과학사회학
(Sociology of Science)
• 사회체계로서의 과학을 연구하는 사회학의 한 분야로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
트 K. 머턴이 20세기 중반에 정립하였다.
• 머턴은 본래 과학과 사회 사이의 상호작용을 분석하였지만, 과학의 내부구
조를 사회학적으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연구를 진행할 수 없다고 생
각하고 과학사회학을 정립하였다.
• 과학사회학은 당시 학문적 주류였던 기능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과
학을 '고유한 가치와 규범이 조화를 이루는 체계'로 해석한다. 과학의 가치와
목적은 객관적인 지식체계를 만드는 것이며, 연구자들은 보편주의· 공유주의
· 이해중립성· 회의주의로 이뤄진 규범을 준수함으로써 가치를 실현한다.
• 과학은 연구자들의 노력과 업적에 대한 보상체계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뛰어난 성과를 이룬 사람은 법칙이나 단어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며, 작위나
단체 가입과 같은 명예나 금전적인 보상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체계는 학자
들에게 현실적인 연구동기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을 이해하고자 하는 학자들
이 더욱 연구에 매진하도록 북돋우는 역할을 한다.
• 보상체계는 과학자 사회에 불평등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유명한 과학자가
많은 지원을 받음으로써 더 좋은 논문을 발표하고, 지위를 강화하는 효과가
그것이다. 그 외에도 과학사회학은 새로운 학문이 형성되는 과정과 나이에
따른 과학자들의 행동양식 변화도 연구한다.
• 과학사회학이 학자들의 행동과 학계의 사회적 특성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
추자, 일부 영국 학자들은 여기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고 과학지식사회학을
정립하였다. 과학지식사회학은 과학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과학지식
의 사회적 특성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과학사회학과 차이가 있다.
로버트 머튼
(Robert.K.Merton, 1910~2003)
• 과학에 대한 최초의 사회학적 연구를 시작하면서
‘과학사회학’을 만들었으며 과학사회의 규범구조
와 제도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 과학사회학은 과학지식 자체에 대한 분석보다는
과학자들의 사회에 대한 분석에 가까웠고 이를 비
판하며 등장한 것이 과학지식사회학이다.
• 머튼에 따르면 과학은 합리적인 사회적 제도와 규
범으로 지배되는 과학자 사회의 합리적인 산물이
며, 과학 활동이라는 사회적 제도는 과학자 사회의
가치 규범인 보편주의(universalism), 공유주의
(communism), 조직화된 회의주의(organised
scepticism), 불편부당성(disinterestedness)에 의해
규제된다.
지식사회학 Wissenssoziologie, sociology of
knowledge, 知識社會學
• 1920년대 이후 지식의 사회적 제약성 또는 존재의 구속성
(存在被拘束性:Seinsgebundenheit)을 주장한 셸러(M.
Scheler), 만하임(K. Mannheim) 등에 의해 지식사회학이 수
립되었다.
• 지식사회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이론은 마르크스와 엥
겔스의 이데올로기 이론으로, 즉 허위의식(Falsches
Bewusstsein)으로서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해였다.
• 지식 또는 정신문화 일반에 관해 역사적·사회적 조건과의 관
련에 중점을 두고 사회사상(社會事象)으로서 외재적(外在的)
으로 연구하는 학문.
• 지식사회학자들은 관념의 체계를 특정한 이해의 표현 또는
결과로 취급하는데 그런 관념의 체계를 이데올로기라 부르
고 그 본질이 감추어져 있다고 여긴다.
• 따라서 지식사회학의 과업은 만하임(K. Mannheim)이 '이데
올로기를 생산하는 삶의 조건들'이라 부른 것들을 밝히는 것
이다.
//
• 막스 셸러는 자신의 장편 논문 《지식사회학의 문
제들》(1924)에서‘지식사회학(Soziologie des
Wissens)’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 칼 만하임은 자신의 저서 《지식사회학》(1954)에
서 지식사회학을 '사상의 사회적 혹은 존재적 조
건화에 대한 이론'이라고 폭넓게 정의, 존재구속
성을 역사 이론적으로 분석하고자 했다.
• 막스 셸러와 칼 만하임은 지식에 대한 마르크스
의 사유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마르크스주의에 비
판점을 제기했다.
• 그들은 마르크스가 주목했던 경제적, 계급론적인
시각 이전에 지역, 연령, 성과 같은 사회를 구성하
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 주목하여 지식사회학
연구를 전개해나갔다.
과학지식사회학
(Sociology of Scientific Knowledge, SSK)
• 과학지식의 구성요인에 사회적 요인이 어떻게 작
용하고 있는가를 밝히고, 생성된 과학지식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
다.
• 과학지식사회학자들은 과학을 절대적이고 보편적
인 것으로 여기던 기존의 사고를 벗어나,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학술적으로 연구해
야 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 그들은 과학기술로 인해 사회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뒤, 그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과학지식과 사회적 요인 사이의 연관성
을 탐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회구성주의
(Social Constructivism)
• 사회적 현상이나 의식이 사회적 문맥에 있어서 어
떻게 발전되어 오는지를 설명하는 사회학적인 이
론이다.
• 사회구성주의(social constructivism)란 과학적 지
식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다(socially constructed)
는 주장에 근거를 둔다.
• 사회구성주의자들은 과학적 지식이란 자연에서 발
견된 자명한 사실들의 집합체가 아니며, 그런 지식
은 생산자 집단에 의해 제작되거나 형성된 것일 뿐
이라고 주장한다.
• 그들에게 과학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이루
어지는 지식 생산 활동”인 것이다.
//
• 과학에 관한 사회구성주의적 이해는 1970년대
애든버러대학교의 <과학학 과정>(Science
Studies Unit)에 재직하던 데이비드 블루어(D.
Bloor), 배리 반스, 데이비드 에지, 도널드 맥켄지,
스티븐 섀핀 같은 일군의 학자들에 의해서 형성
되었다.
• 특히 블루어는 그의 저서 『지식과 사회의 상
(Knowledge and Social Imagery, 1976)』에서 ‘스
트롱 프로그램’(Strong Programme)이라는 개념
과 함께 이 프로그램의 네 가지 명제인 인과성
(causality), 공평성(impar-tiality), 대칭성
(symmetry), 성찰성(reflexivity) 명제를 제안한다.
스트롱 프로그램(Strong Program) 핵심 =논
쟁적인 네 가지 방법론적 원칙
• 1. 인과성(causality): 과학지식사회학(SSK)은 모든
믿음 또는 지식을 인과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 2. 공평성(impartiality): SSK는 어떤 지식의 참/거
짓, 합리성/비합리성, 성공/실패에 대한 판단을
중지하고 공평하게 취급해야 한다.
• 3. 대칭성(symmetricity): 동일한 유형의 원인이
참/거짓 믿음을 설명해야 한다(예를 들면 ‘참’과
학은 자연에 의거해 설명하면서 ‘거짓’ 과학을 사
회에 의거해 설명해서는 안된다).
• 4. 성찰성(reflexivity): 과학에 적용된 설명방식이
SSK 자신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공평성과 대칭성 원리
• 네 가지 원리 중에서도 공평성과 대칭성 원리는 프로그램의 핵심에
해당한다.
• 특히 대칭성 원리는 과학의 사회적 연구에서 많이 쓰이며 중요한 원
리로 자리 잡았다.
• 대칭성은 이후 과학을 사회문화적 산물로 인식할 수 있는 배경을 만
들어주었다.
• 실질적으로 대칭성 원리의 점진적인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과학의 사
회적 연구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데, 다음의 머튼에서부터 라투르
(B. Lature)에까지의 계보를 통해 확장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 머튼 : 과학과 다른 제도 사이의 대칭성
• 쿤 : 패러다임 사이의 대칭성 (공약불가능성)
• 블루어 : 실패한 과학과 성공한 과학, 합리성과 비합리성 사이의 대칭
성
• 경험적 프로그램(EPOR) : 선택된 기술(또는 이론)과 선택되지 않은 기
술(또는 이론) 사이의 대칭성
• 라투르 : 인간과 비인간(사물) 사이의 대칭성
과학지식사회학의 분화
• 셸러와 만하임이 주창한 지식사회학은 철학, 종교, 정치
사상만을 대상으로 하고 과학은 사회를 뛰어넘은 절대
적인 지식으로 보았다.
• 이러한 틀을 깬 과학지식사회학에 대한 연구는 1970년
대에 들어 활발하게 진행됐는데 데이비드 블루어(David
Bloor), 배리 반스(Barry Barnes) 등 에든버러 대학의 과
학사회학 그룹이 특히 주축이 되었다. 반스와 블루어의
‘강한 프로그램’ 이후로 과학지식사회학은 다음과 같이
분화된다.
• 1. ‘경험적 상대주의 프로그램’,
• 2. ‘실험실 연구’,
• 3. ‘행위자 연결망 이론’
• 등으로 분파된다.
1. 경험적 상대주의 프로그램
• 콜린스(H. M. Collins) 는 과학논쟁을, 정상과학으로도 과학
혁명으로도 보지 않았다.
• 논쟁이란 과학자를 비롯한 그밖의 행위자들이 “전체 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주된 변화를
일으키려고 시도하는” 국면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 콜린스는 블루어의 강한 프로그램에서 더 나아가 상대주의
를 옹호하는 상대주의의 경험적 프로그램(EPOR)을 주장했
다.
• 일반적으로 강한 프로그램에서 상대주의의 경험적 프로그
램으로의 흐름을 사회 구성주의(social constructivism)라
고 하는데 이는 사회적 구성성을 이해관계라는 관점에서 접
근하기 때문에 이해관계 접근법이라고도 한다.
• 즉 특정한 사회적,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과학자들의 지
식주장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변화는 사회적 구성
에서 문화적 구성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경험적 상대주의 프로그램의 세 가지 전략
• 1. 실험결과의 ‘해석적 유연성’을 밝힌다. 가능성을 열고 실
험이 한 가지 이상의 여러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밝힌
다. 즉 특정 실험결과나 과학이론에 대해 관련된 사회집단
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해석을 분석하는 것이다.
• 2. 논쟁의 종결이 이루어지는 메커니즘(논쟁종결기제,
closure mechanism)을 분석한다. 이것은 과학지식의 산출
이 사회적 협상과정으로 이루어지는 논쟁종결기제를 통함
을 뜻하는 것으로, 사회적 논쟁의 특징을 지닌다. 이 논쟁은
사람 중심의 핵심집단(core set)으로 이루어진다. 이 때 핵
심집단은 행위자-연결망 이론의 개념보다는 서로 갈등을
빚는 개인들과 연결망들의 일시적인 연결망을 포괄한다.
• 3. 종결 메커니즘을 보다 넓은 사회구조와 연결 짓는다. 콜
린스는 이해관계가 논쟁의 종결과정에서 미치는 역할을 추
려냈다. 다시 말해 과학지식의 산출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논쟁의 종결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3. 실험실 연구
• '실험실 연구'는 라투르와 울가(Steve Woolgar)의 실험
실 연구와 함께 과학사회학에서 실험실에 대한 대표적
인 민속지적 연구(ethnographic studies)로 손꼽힌다.
• 크노르 세티나는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분교의 미생
물학과 식물단백질 기술을 연구하는 실험실에 직접 들
어갔으며,실험이 행해지는 바로 그 상황에서 관찰을 통
해 어떻게 과학적인 사실이 생산되는가를 미시적 시각
으로 연구했다.
• 그에 따르면 과학적인 사실의 생산은 과학철학자들이
생각한 것처럼 외부에 '이미'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세계
의 구조와 과정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묘사하고 '재현'하
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 오히려 그와 대조적으로 연구 기기, 방법에 대한 과학
자들의 상황 판단과 협상적인 선택, 그리고 이런 선택
과 협상에 밀접하게 연결된 '인공적인 실재'에 기초해 '
능동적'으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부루노 라투르(B. Latour)
• 1983년에 발표한 논문: “나에게 실험실을 달
라. 그러면 내가 세상을 들어올리리라”.
• 세기말 프랑스에서의 가축 탄저병과 파스퇴
르 실험실에 대한 역사적 사례연구를 바탕으
로 라투르는 실험실, 과학 활동, 과학과 사회
간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논점을 개진한다.
• 라투르는 그의 논문에서 실험실의 위치, 실험
실의 내부와 외부, 과학 활동의 확장의 본질
적 문제에 관해 다시 생각해볼 것을 제안한다.
행위자-연결망 이론
•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
ANT)는 사회적 구성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나온 이론이다.
• 미셸 칼론, 존 라우 등의 학자들은 과학지식사회
학의 대칭성 개념을 인간적ㆍ사회적 요소들에
국한된 비대칭적인 것으로 비판하며, 인간을 비
롯한 ‘비인간적인 요소’까지 대칭성 개념을 확장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이 대칭성은 인식론적 대칭성 혹은 분석적 대칭
성을 의미하고 이에 따라 ANT는 대칭성 개념의
측면에서 가장 급진적인 대칭성(radical
symmetry), 또는 일반화된 대칭성(generalized
symmetry)을 주장한다.
//
• 행위자 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 ANT)에서
는 근대를 지탱해온 가장 핵심적인 구분 중 하나인 인
간/비인간의 이분법이 사라진다.
• 자연과 사회는 인간 행위자들과 비인간 행위자들의
집합적 행위들의 결과일 뿐이며, 권력과 위계는 지식
형성의 원인이 아니라 동등한 지위의 이 모든 행위자
들이 네트워크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생겨난 결과물
이다.
• 이 관점에 따르면 과학은 행위자들-인간, 비인간 생
물, 그리고 인공물-의 복잡한 네트워크다(Callon
1986, Latour 1987, 1988, 2005, Law and Hassard
1999).
• 이처럼 ANT는 마음이나 의식이 없는 인공물이나 생명
체에게도 행위능력을 부여하는데, 이 때문에 ANT는
STS 학계에서 종종 ‘확장된 대칭성’ 또는 ‘일반적 대칭
성’을 주장하는 급진 이론으로 간주된다.
존 라우 & 브루노 라투르의 이질적인 연결망
• 존 라우는 사회가 문화, 조직, 기계 등 물질적
요소를 포함한 이질적 요소들의 연결망에 의
해 창출되는 '이질적인 연결망'으로 본다.
• 그에 따라 한 요소가 다른 요소를 일방적으로
강제하는 식으로 해석하는 환원주의를 배제
한다.
• 요소들 사이에는 상호작용이 존재하고, 이러
한 상호작용을 통한 일시적인 질서화와 안정
화가 존재할 뿐 고정된 실체란 없다는 것이다.
• 따라서 ANT에서는 사회, 문화 그리고 과학 등
모든 요소들은 이질적인 연결망이고 어떤 특
권적인 지위를 갖지 못한다.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ANT) – 홍성욱 교수
• 1. ANT는 경계넘기를 꾀한다.
• 2. ANT는 비인간(nonhuman)에 적극적 역할을
부여한다.
• 3. ANT의 행위자는 곧 네트워크(network)이다.
• 4. 네트워크 건설 과정이 번역(translation)이다.
• 5. 네트워크를 잘 기술(description)하는 것이
좋은 이론이다.
• 6. ANT는 권력(power)의 기원과 효과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 7. ANT의 ‘사물의 정치학’은 민주주의를 위해
열려있다.
1. ANT는 경계넘기를 꾀한다.
• ANT는 사회가 과학기술을 구성한다는 입장
에 대해 비판적이며, 사회와 과학기술의 위계
질서를 인정하지 않는다.
• ANT가 묘사하는 세상은 복잡하고, 항상 요동
치며, 서로 얽혀있고, 서로가 서로를 구성하면
서 변화하는 세상이다.
• 끊임없이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들에 힘입어
자연, 사회, 문화는 서로가 서로를 만들면서
동시에 구성된다.
2. ANT는 비인간(nonhuman)에 적극적 역할을
부여한다.
• 과학이 드러내는 자연의 비밀은 인간-비인간의 합작품이다.
• 기술(technology)은 과학이 사실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 과학과 기술의 경계는 흐려지고, ANT는 이 복합체를 테크노사이언스라고
명명한다.
• 테크노사이언스는 인간 행위자가 비인간 행위자를 이해하고, 조정하며,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포함시키는 수단이다.
• 내가 다른 사람의 행위를 바꾸는 것처럼, 비인간도 우리 인간의 행위를 바
꿀 수 있다는 의미의 행위능력(agency)을 가지고 있다.
• ANT는 인간과 비인간 모두를 행위자로 보며, 이 둘을 차별하지 않는다.
• 1. 사회구성주의의 과학사회학: 과학과 비과학, 성공한 과학과 실패한 과
학을 차별하지 않고 동일한 방법론을사용해서 분석하는 것을 대칭성 명제
라고 명명했다.
• 2. ANT에서는 인간과 비인간을 차별하지 않는 자신들의 특징을 ‘일반화된
대칭성’(generalized symmetry)이라고 부른다.
• ANT 연구자들은 비인간 행위자의 목소리를 검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
고 있으며, 실제 연구에서 비인간 행위자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을 주저
하지 않는다.
3. ANT의 행위자는 곧 네트워크(network)이다
• ANT에서 행위자(actor)와 행위소(actant)를 구분하기도 하
는데, 이럴 때 행위자는 행위소에 네트워크의 효과로 인한
여러 속성이 덧붙여진 존재를 위미한다(혹은 행위자가 인
간 행위자만을 지칭했기 때문에 인간-비인간 행위자의 차
이가 배태되지 않은 행위소 개념을 행위자 전체를 나타내
는 뜻으로 사용하는 ANT 연구자도 있다).
• ANT에서는 이종적인 네트워크가 하나의 행위자나 대상으
로 축약되는 것을 결절(punctualization)이라고 부르며,
이렇게 해서 하나의 대상으로 만들어진 네트워크를 블랙
박스(black-box)라고 부른다.
• 공학에서 블랙박스는 어떤 것이 그 내적인 특성보다 외적
인 입-출력의 관계로서만 파악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ANT
는 사람들이 블랙박스의 내용 속에서 원래의 네트워크를
보지 못하고 이것을 외부의 입-출력에만 의존하는 대상으
로 취급하는 점을 주목한다.
//
• 블랙박스가 더 닫힌 것이 될수록, 즉 사람들이 그것에
축약된 네트워크에 더 무관심해질수록 더 많은 사람
들이 손쉽게 블랙박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의 엔진이 갑자기 정지하면 운
전자는 그 차를 더 이상 하나의 블랙박스로 보지 않고,
이것이 숱한 부품과 이종적인 네트워크들로 구성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블랙박스가 다시 원래의
네트워크로 해체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 블랙박스화된 대상이 다시 원래의 네트워크로 펼쳐지
는(unfolding) 속성을 네트워크의 가역성
(reversibility)이라고 하며, 이것이 원래 네트워크로
펼쳐지지 않을 때의 속성을 비가역성(irreversibility)
이라고 한다.
4. 네트워크 건설 과정이 번역(translation)이다
• 행위자 네트워크는 항상 불안하고 불안정적이며 소멸되기
쉽다. 네트워크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자신의 특성을 재정의
한다.
• ANT는 중재의 과정에서 자신도 변화하는 중재자를 매개자
(mediator)로, 자신은 변하지 않고 중재만을 담당하는 것을
중간자(intermediary)로 구별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 번역은 행위자네트워크를 건설하는 과정으로, ANT의 꽃이
다.
• 번역의 과정은 질서를 만드는 과정이다. 한 행위자는 다양
한 행위자들이 이미 유지하던 네트워크를 끊어버리고, 이들
을 자신의 네트워크로 유혹해서 다른 요소들과 결합시키며,
이들이 다시 떨어져 나가려는 것을 막으며 이종적인 연결망
을 하나의 행위자처럼 보이도록 한다.
•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이를 수행한 소수의 행
위자는 네트워크에 동원된 다수의 행위자를 대변하는 권리
를 갖게 되며, 이전에 비해서 더 큰 권력으르 획득하게 된다.
성공적인 번역 과정은 권력을 획득하는 과정이며, 왜 세상
에 더 큰 권력을 가진 행위자들이 존재하는지를 설명해준다.
5. 네트워크를 잘 기술(description)하는 것이 좋
은 이론이다
• 행위자가 기입(inscription)한다면 연구자는 기술
(description)한다.
• ANT 연구자가 이미 소멸되었거나 블랙박스화된 네트워크
에서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를 판별해냐고 이들이
보여준 합종연횡의 궤적을 기술해낸다면, 이는 원래의 네
트워크를 재구성하는 것이 된다. 기술은 기입을 거꾸로 돌
리는 것이다.
• ANT 연구자들은 연구의 대상이 되는 행위자네트워크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안정화되었는지(혹은 어떻게
해체되었는지)를 연구하는데,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를 정확하게 판별해내고, 이들이
서로에게 어떤 행위를 해왔는가를 밝히는 것이다.
• ANT는 아직 이론(theory)이라고 불리지만, 사회과학의 다
른 이론들과 달리 잘 짜여진 체계가 없다.
6. ANT는 권력(power)의 기원과 효과에 대
해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 권력이란 한 행위자가 자신이 바라는 대로 다른 행위자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말한다. ANT는 이러한 권력이 이종적
인 네트워크 건설의 결과로 나타난 것임을 보여준다.
• 권력이란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이 중요하다. 권력이 나오는 네트워크는 인간-비인간의 네
트워크이고, 어떤 의미로는 인간은 다양한 비인간을 어떻게
조직하고 통제하는가에 따라서 더 큰 권력을 가질 수 있다.
• 연구소, 기업, 정부조직들, 군대 등 권력을 수반하는 조직들
은 네트워크의 건설을 방해하는 저항세력을 무력화하고, 이
를 장기적으로 지속시키며 필요에 따라 권력이 공간을 가로
질러 작동하는 기제를 만들고, 네트워크에 복속된 다수의
행위자를 잘 대변하며, 미래의 네트워크의 변화 가능성을
예측함으로서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시킨다.
7. ANT의 ‘사물의 정치학’은 민주주의를 위해 열
려있다
• 어떤 네트워크가 공고화되고 안정화되었다느 ㄴ것은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할 때 가능하다.
• 1. 그 네트워크가 원래 느슨했던 초기 상태로 돌아가는 것
에 저항하며,
• 2. 대안적인 네트워크나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드는 번역을
쉽게 허용하지 않을 때가 그것이다.
• 근대적인 테크노사이언스는 인간-비인간의 이종적 네트워
크를 성공적으로 만들고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는데, 그 이유는 테크노사이언스가 비인간을 효과적으로
다루고 통제하며 예측하는 전략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 인간만이 아니라 비인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
식하고, 세상을 끊임없이 변하고 자신을 구성하는 것으로
파악하면서, 이 세상이 본질적으로는 불완전한 네트워크로
만들어졌음을 인식하는 것은, 지배적인 네트워크에서 대안
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사람들에게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을 제공할 수 있다.
행위자네트워크 이론
• 학교나 아파트 주변 도로에 적혀 있는 과속방지 문구와 그런 문구 대
신에 만들어진 과속방지턱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 둘이 모두 없는 경
우에는 운전자들의 과속으로 종종 사고가 일어난다. 그래서 처음에는
“과속하지 맙시다”라는 문구를 적어놨다. 하지만 교통경찰이 지켜보
고 있지 않은 이상 사고율을 크게 줄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방법,
과속방지턱이 고안되었다.
• 이 인공물이 만들어지자 운전자는 자기 차의 서스펜션이 망가지는 것
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과속방지턱은 경
고 문구를 넘어 교통경찰의 일까지 대신 하게 된 것이다. 행위자를
“어떤 시행에서 다른 존재자를 변화시키는 존재자이고, 행위자의 능
력은 그것의 수행으로부터 연역되며, 행위는 시행 과정에서 항상 기
록된다”라고 했을 때, 과속방지턱이라는 인공물은 행위자의 조건을
잘 만족시킨다고 할 수 있다.
• 그렇다면 행위자들이 관계를 형성하는 네트워크란 무엇인가? 네트워
크 란 “그 성격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존재자들 사이의 비구체화된
관계들의 집합”이다. 여기서 행위자와 네트워크는 서로가 서로를 구
성하는 관계에 있다. 즉, 행위자는 네트워크 없이 행위할 수 없고, 네
트워크는 행위자들로 구성된다.
• 행위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과정을 ANT 이론가들은
‘번역(translation)’이라 부른다.
• 더 구체적으로는 어떤 행위자가 다른 행위자를 대신해서 말
하거나 행동할 수 있는 권위를 갖게 만드는 모든 형태의 협
상, 음모, 계산, 설득, 폭력적 행동을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 번역 과정은 다음의 세부 과정들로 분류된다:
• 1. 한 행위자가 다른 행위자들의 문제를 떠맡고 기존 네트워
크를 교란하는 문제제기(problematization) 과정.
• 2. 다른 행위자의 관심을 끌고 새로운 협상을 진행하는 ‘관
심끌기(interessement)’ 과정.
• 3. 다른 행위자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주는 ‘등록하기
(enrollment)’.
• 4. 다른 행위자들을 자신의 네트워크로 포함시켜 새로운 잡
종을 탄생케하는 ‘동원하기(mobilization)’.
• (Callon 1986).
//
•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술과학의 세계, 나아가 사회 자체는
수많은 네트워크들의 이합집산의 결과다.
• 라투르에 따르면, 어떤 행위자가 기존의 네트워크를 교란
하고 다른 행위자들을 자신의 네트워크로 포섭하는데, 이
과정에서 ‘의무 통과점(obligatory passage point, 이하
OPP)을 만드는 일이 번역 과정의 핵심이다.
• 이때 행위자들이 이동하고 기록들이 바뀌는 ‘치환
(displacement)’도 일어나며, 네트워크가 충분히 안정되어
마치 하나의 개별자(‘블랙박스’)처럼 인식되는 ‘블랙박스화
(black-boxing)’ 과정도 발생한다.
• 라투르가 분석했듯이, 가령, 파스퇴르가 실험실에서 특정한
조건 하에 세균을 제압한 후(‘치환’) 그것을 안정화시켜 백
신이라는 형태(‘블랙박스’)로 만들어 사회 속에 내놓았던 사
례는 라투르 식의 네트워크 동학을 잘 보여준다(Latour
1988).
• 그에게 과학자란 네트워크의 충돌을 통해 비인간 행위자들
의 동맹을 점점 더 확장ㆍ강화해 나가는 인간 행위자이다.
대칭성 인간학
• 행위자 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에서는 근대
를 지탱해온 가장 핵심적인 구분 중 하나인 인간/비인
간의 이분법이 사라진다.
• 거기서 자연과 사회는 인간 행위자들과 비인간 행위자
들의 집합적 행위들의 결과일 뿐이며, 권력과 위계는 지
식 형성의 원인이 아니라 동등한 지위의 이 모든 행위자
들이 네트워크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생겨난 결과물이
다.
• ANT는 마음이나 의식이 없는 인공물이나 생명체에게도
행위능력을 부여하는데, 이 때문에 ANT는 STS 학계에
서 종종 ‘확장된 대칭성’ 또는 ‘일반적 대칭성’을 주장하
는 급진 이론으로 간주된다.
• ANT는 행위능력 측면에서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장벽
을 허물음으로써 이 대칭성을 한 단계 더 확장했다. 그
리고 이런 대칭성의 확장은 틀림없이 ANT를 급진적이
고도 흥미롭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스트롱 프로그램(Strong Program) 핵심 =논
쟁적인 네 가지 방법론적 원칙
• 1. 인과성(causality): 과학지식사회학(SSK)은 모든
믿음 또는 지식을 인과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 2. 공평성(impartiality): SSK는 어떤 지식의 참/거
짓, 합리성/비합리성, 성공/실패에 대한 판단을
중지하고 공평하게 취급해야 한다.
• 3. 대칭성(symmetricity): 동일한 유형의 원인이
참/거짓 믿음을 설명해야 한다(예를 들면 ‘참’과
학은 자연에 의거해 설명하면서 ‘거짓’ 과학을 사
회에 의거해 설명해서는 안된다).
• 4. 성찰성(reflexivity): 과학에 적용된 설명방식이
SSK 자신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공평성과 대칭성 원리
• 네 가지 원리 중에서도 공평성과 대칭성 원리는 프로그램의 핵심에
해당한다.
• 특히 대칭성 원리는 과학의 사회적 연구에서 많이 쓰이며 중요한 원
리로 자리 잡았다.
• 대칭성은 이후 과학을 사회문화적 산물로 인식할 수 있는 배경을 만
들어주었다.
• 실질적으로 대칭성 원리의 점진적인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과학의 사
회적 연구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데, 다음의 머튼에서부터 라투르
에까지의 계보를 통해 확장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 머튼(R. Merton) : 과학과 다른 제도 사이의 대칭성
• 쿤(T.Kuhn) : 패러다임 사이의 대칭성 (공약불가능성)
• 블루어(D. Bloor) : 실패한 과학과 성공한 과학, 합리성과 비합리성 사
이의 대칭성
• 경험적 프로그램(EPOR) : 선택된 기술(또는 이론)과 선택되지 않은 기
술(또는 이론) 사이의 대칭성
• 라투르(B. Latour) : 인간과 비인간(사물) 사이의 대칭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