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ript [생각 첫째] `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강의
[생각 첫째] ‘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당신이 생각하는 ‘신’은 어떤 개념입니까?
신은 절대적이다?
신의 개념
일반적으로 ‘신’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
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절대적이며, 무한하고, 유일하며,
모든 것을 창조했고, 세상 만물을 주재한다는 등의 생각이
들 것이다. 또한 영원불멸하고, 어디에나 존재하며, 우리의
기도를 듣고 우리의 바람을 이뤄주기도 한다고 믿는다. 신
은 절대적으로 선하기 때문에 신의 행동에 오류는 없고,
또한 완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에도 신에 대한 이미지가 항상 이랬던 것일까?
유일한 신에 대한 믿음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가?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God
신은 절대적이다?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God
위키피디아에는 신의 속성이 무한한 지식, 무한한 힘, 편재(遍在,
어디에나 있음), 절대선 등으로 나타난다.
네이버 국어사전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23723400
신은 절대적이다?
신의 개념은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다. 철학자는 만물의 존재근거이며 절대
자라고 생각하고, 신학자는 초월적인 구제신이라고 본다. 신화학자는 그것을
자연신이나 의인신으로 보고, 종교 인류학자는 사령이나 정령, 조령, 마나와
같은 주력과의 상호연관에서 신을 찾는다.
신에 대한 해석이 이와 같이 다양한 것은 신이 인간의 상상력에서 비롯했으
며, 세상에 실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의 존재증명을 시도한 학자들은 많지
만, 아무도 누구든지 동의할만한 결론을 내놓지는 못했다.
이러한 신에 대한 개념과 인식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과 문화에 따라 변
해왔다. 현재는 유일신을 모시는 그리스도교, 이슬람이 주류 종교가 되면서
절대적인 유일한신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어 왔다.
반면 서유기에서 신들은 어떻게 그려지는가?
[생각 둘째] 서유기에 나타난 신들의 모습, 성격, 능력 등이 현재 자신이 생
각하고 있는 ‘신’의 이미지와 비슷합니까? 차이점이 있습니까?
공통점이라면 어떤 점이 유사합니까?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다릅니까?
신은 절대적이다?
신은 유일하며 무한한 존재이다?
서유기에는 신이라 불릴 수 있는 다양한 존재들이 등장한다. 옥황상제,
서왕모, 태상노군 등의 도교적 신을 비롯해, 불교적 존재인 석가여래도
등장한다. 여러 신들이 등장하며, 이들 간에는 계층적인 위계질서가 존
재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또한 이 위계질서는 수련과 깨달음의 정도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다. 모든 수련자들은 수련을 통해 법신을 만들고 이
에 따라 법력을 지니게 되는데 전 우주를 통치하는 존재로 나온 도교적
최고신인 옥황상제 또한 예외가 아니다. 옥황상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긴 세월 동안 수련하여 최고의 법력을 획득한 인물이다.
‘그(옥황상제)는 어려서부터 수련을 하여 1천 7백 5십 겁 동안 공들여 수련했다. 1겁이란 12만 9천 6백년이다.’
또한, 손오공의 사부인 수보리조사가 하는 말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달 속에서 옥토끼 감추었고, 해에는 까마귀 숨어 있으며, 거북과 뱀은 서로 뒤얽혀 있다. 서로 뒤얽혀 있으면 생명이
견실해서, 불 속에서라도 금빛 연꽃을 심을 수 있으리라. 수, 화, 금, 목, 토, 오행의 자리를 거슬러 쓰면, 공덕이 원만히
이루어짐에 따라서 부처도 되고 신선도 될 수 있느니라.”
신의 기준이 수련과 깨달음 정도라는 말은 신이 불가능한 영역이 아니고, 누구든지 수련을 거치
고 깨달음을 얻으면 신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점에서 우리의 유일하고 절대적
인 신 개념과 다소 차이가 난다. 실제로 서유기는 매우 순환적인 세계관을 보인다. 수행을 하면
신이 되고, 죄를 지으면 요괴로 인간세계로 보내졌다가 어려움을 겪으며 수행을 거치면 다시 신
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삼장법사 일행은 서천행이 끝난 뒤, 다시 천상의 신이 되었다. 수행이 신의
기준이 된 것은 도교적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실제로, 수행은 서유기를 크게 관통하는 주제 중 하
나이다. 서역행도 일종의 수행이며, 손오공 또한 수보리조사를 만나서 도교적 수련을 한다. 이는
도교의 최고목적인 장생불사를 위해 수련하는 것이 주된 도교적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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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절대적이다?
신은 절대적인 능력을 보유한다?
서유기의 신들은 신통한 능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절대적인
힘은 아니다. 수보리조사 밑에서 수련한 화과산 요괴 손오공이
수행을 통해 법력을 얻자, 천상세계로 올라가 난동을 부린다.
그런데 이 난동을 아무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다.
"화과산의 요망한 원숭이 제천대성이 난동을 부려 천궁에서 반도 복숭
아를 훔쳐 먹고 어주를 훔쳐 마셨을 뿐만 아니라, 두솔궁 태상노군의
구전금단마저 도둑질하고, 반도대회를 난장판으로 어질러 놓았으므로,
짐이 10만 천병과 천라지망 열여덟을 출동시켜 화과산을 에워싸고 굴
복시키려 하였으나 아직도 이기지 못하고 있노라"(제1권,6회)
77회에서 손오공이 세 요괴의 손아귀에 잡혀 찜통에서 산채로 쪄지는 위기를 모면한 후, 간신히
탈출하여 당삼장을 구출하려 했으나 또 다시 실패하고 마지막으로 여래부처를 찾아가 고충을 토
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가 말을 다 마치지 못한 채 눈물을 샘솟듯 흘리며 슬프게 울어대자, 석가여래께서 빙그레 웃으
시며 말씀하셨다. “오공아, 걱정하지 말거라. 그 요괴가 신통력이 대단해서 네가 이기지 못하여
이렇게 슬퍼하는 게로구나.” 손오공은 아래에 꿇어 앉아 가슴을 치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그 때 천궁을 떠들썩하게 하고 제천대성으로 불린 이래로 누구에게도 져본 적이 별로 없습
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악독한 요괴 놈들에게 걸리고 말았습니다.”
요괴들은 수련을 통해 法身을 완성하여 법력을 부리는데, 때로는 제천대성이라 불리던 손오공이
감당 못할 정도의 법력을 부리기도 한다.
신은 절대적이다?
신은 절대적인 능력을 보유한다?
서유기의 신들은 자비롭지 않다. 삼장법사 일행은 모두 천상에서 죄를 짓고, 지상에서 태어난
존재들이다. 삼장은 석가여래의 두 번째 제자인 금선자였으나 여래의 설법을 듣지 않고 수행을
게을리하여 인간으로 환생한다. 손오공은 원래 화과산의 요괴였지만 도술을 익혀 천상을 소란
케 한 죄로 서행에 합류하여 속죄한다. 저팔계도 원래 천봉수신이었으나 술에 취해 선녀를 희롱
한 죄로 하계에서 환생하게 된다. 또한 사오정도 천궁의 권렴대장군이었으나 옥피리를 깨뜨려
하계로 쫓겨나 환생하고, 유소하에서 요괴노릇을 하게 된다.
손오공의 난동은 피해정도가 크고, 매우 소란스러웠다는 점에서 큰 죄라고도 할 수 있지만, 삼
장법사나 저팔계, 사오정의 경우는 사소한 죄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도 그들의 실수를 용서하
고 자비롭게 계도하기 보다는, 인간 세상에 요괴나 인간으로 태어나도록 하여 오랜 수행을 거치
게 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과 비슷한 면이 많다.
신은 절대적이다?
신의 인식에 대한 역사적 배경
많은 신들이 등장하고, 인간적이고, 능력을 보유하지만, 개방 정도는 다르다. 서유기에서는 수행
으로 신이 될 수 있지만,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신으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신이 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고대의 신적 개념은 다신교적 특징을 가진다. 다신교는 단일한 신이 아닌 다양한 신으로 나타나
며, 기능에 따라 여러 신으로 분화되어 있다. 또한 다신교의 신은 대부분 나의 경험에 근거한 형
태로 나타나며, 자신에 맞는 신의 추구의 성격을 가진다. 또한 일상생활과 관련성이 깊다. 서유
기의 신들은 다신교적 신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후 하나의 신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인식이 등장하고, 다신교의 신들의 제한성과 유
한성에 대해 자각하면서 유일신 개념이 등장했다. 고대를 거치며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와 같은
유일신적 종교가 등장했고, 현재는 지배적인 종교가 되어 우리의 신적 개념을 형성하였다.
정리해보면 서유기의 신들은 문화적 역사와 사상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인간적인 신들이다. 이
는 현재 유일신 개념을 가진 현대인들에게 매우 생소하다. 서유기의 신들은 차라리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과 비슷한 면이 많다. 다수의 신들이 등장하고, 인간적이다. 천상과 지상이라는 개
념도 비슷하고, 천상과 지상의 인간들이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점도 유사하다.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및 전통시대의 신적 인식이 비슷하였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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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그마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