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성사유(Identitätsdenken)에 대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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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동일성사유(Identitätsdenken)에 대한 거부

잘못된 대립
• 어떤 언명과도 무관한 “심미적 감정”의
배타적 자율성만을 주장[칸트]하거나,
일상의 언명이 범접할 수 없는
“예술적 언명”의 절대적 우월성만을 주장
[하이데거, 가다머]하는 것은 잘못된 대립이다.
• 예술의 경험은 언명[의 체계]과 무관하게 생겨
날 수 없다. [암묵적으로라도 언명과 관계되어
있다] 동시에 그 경험은 언명으로 다 환원되지
않는 독특한 감정을 동반한다.
아도르노와 미학1
• 아도르노의 일관된 생각: 동일성사유
(Identitätsdenken)에 대한 거부· 비동일적
인 것의 옹호.
• 일반적 의미의 개념적 사유(종차에 의한
사유), 일관된ㆍ체계적 사유에 대한 거부.
• 확고한 토대 위에서 체계적인 지식을 추구
하는 사유 혹은 철학을 거부함.
• “철학은 요약될 수 없다”는 것이 아도르노
의 기본적인 생각.
아도르노와 미학2
• 아우슈비츠는 계몽주의에 대한 성찰로 나
아가게 함. 계몽된 삶의 추구가 진정한 인
간해방으로 귀결되지 못하고, 왜 또 다른
폭력으로 귀결되었는가를 밝히려고 함.
•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계몽의 본질
이 동일성 사유라는 데 있다. 이는 비 동일
적인 것(자연, 인간본성)에 대한 폭력(동질
화)으로 귀결됨.
아도르노와 미학3
• 계몽주의의 수수께끼는 이미 신화 속에 내
재되어 있다. 왜냐하면 신화라는 것은 체
계적인 보고(報告)이고 이는 근본적으로
“자기정체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아도르노와 미학4
• “유럽문명의 근본텍스트인 호메로스의 작
품은 어떤 작품보다도 더 분명하게 신화와
계몽이 뒤엉켜 있음을 보여준다”.
• 트로이로부터의 귀향 길은 자아가 자연의
힘으로부터 벗어나 자아의식을 형성해가
는 전형적인 과정.
아도르노와 미학5
• 인간의 주체화 과정 속에 인간의 추방이 설정되어
있다. 인간의 자기보존 속에 자연 지배, 인간 지
배, 더 나아가서 “인간 속에 놓인 자연” 지배가
담겨 있다.
• 야만으로의 복귀는 자연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
나려 했던 문명의 최초의 순간에 이미 싹텄다.
• 인류사는 ‘야만으로부터 문명으로의 과정이 아니
라, 투석기로부터 핵폭탄으로의 과정’이다.
아도르노와 미학6
• 인간의 자기보존 과정은 외부적 자연의 지배과
정이면서 동시에 자연으로서의 자신의 지배과정
이기도 하다.
• 본격적인 계몽의 단계가 진행되면서, 계몽은 자
연의 지배는 물론이요,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배,
더 나아가 “인간 속에 내재되어 있던 자연”의 지
배마저 일상화시켜 버렸다. 계몽은 또 다른 신화,
또 다른 주술이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계몽의
변증법”이다.
아도르노와 미학7
• 본격적인 계몽의 단계의 계몽의 척도는 “계
산가능성”
• 계몽은 불가공약적인 것을 배제한다. 그리
고 이때 자연의 통일성이 획득되며, 자연
은 법칙으로, 소재로 전락한다. 자연은 도
구화된다.
• 다시 말하면 계몽을 수행하는 이성은 도구
적 이성.
아도르노와 미학8
• 자연지배는 늘 사회적 관계를 통해 수행.
자연지배는 고립된 개인들의 개별적 행위
로서가 아니라, 언제나 집단적·사회적 행
위를 통해 수행되었다는 것.
• 따라서 자연지배는 늘 사회적 지배를 전제
함. 다시 말해 자연지배는 노동분업, 강자
에 의한 약자의 권력행사 속에서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 사회적 지배구조의 성립 없
는 자연지배는 불가능.
아도르노와 미학9
• 이제 자연은 그 고유한 질적 요소를 상실한 채,
주체가 맘대로 소유할 수 있는 “추상적 동일성”
이 됨. 자연은 인간의 목적에 기여하기 위한 양
적으로 환원 가능한 추상물에 불과(계몽의 눈으
로 볼 때 북한산, 수락산, 도봉산은 각각 고유한
생명이 있다는 말은 황당무계한 말).
• 계량성이나 유용성이라는 척도에 순응하지 않는
것은 수상쩍은 것이 됨.(“제2의 자연”).
아도르노와 미학10
• 인간의 영혼마저 양적으로 환원 가능한 객체로
물화됨. “애니미즘은 사물들에 영혼을 불어넣었
지만, 산업주의는 영혼마저 사물화한다.” “제 2
의 자연은 내면세계의 납골당이다”
• 외적 자연에 대한 지배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
배는 “인간내부에 존재하는 자연에 대한 부인”
으로 귀결. :인간내부의 자연의 억압은 자기보존
을 위해서, 외적 자연의 지배를 위해서 치뤄어야
했던 대가.
아도르노와 예술1
• 계몽의 자기배반을 벗어나는 것은
예술(예술적 사유)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 “예술은 그 가상적 특성을 통해서 자율성
을 얻는다. 그리고 그 자율성을 통해서 진
리의 절대적 주권성을 드러낸다”
• 예술적사유=심미적사유=미메시스적 사유
아도르노와 예술2
• 미메시스적 사유란?
• 보편개념이 아니라, 이름을 통해서 파악.
• 대상을 주체의 목적에서 파악하는 것이 아
니라, 대상 스스로 말하도록 내버려둠.
• 예술은 “미메시스에 대한 기억의 흔적”.
“미메시스적 태도의 은신처”.
• 예술은 “의사소통적인 언어를 미메시스적
언어로 변형” 시킨다.
아도르노와 예술3
• 아도르노가 염두에 두는 예술(예술미)?
•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 아니라,
자연미의 모방이어야 한다.”
• 자연미는“보편적 동일성의 속박 하에 있는
사물들과 동일하지 않는 것의 자취”
• 자연미는 “인간의 유용성 저편에 있는 것,
그리고 물질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는 것”을 드러내준다.
아도르노와 예술4
• 자연미는 주체의 수용없이 표현되지 않음.
그러나 자연미는 주체의 영역으로 환원되
지 않는다. 주체는 단지 자연미를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 “자연미는 주관적 경험에 있어서 객체의
우위를 예시해주는 것이다”.
아도르노와 예술5
• 자연미와 회화, 음악?
• 모사(모방)의 요구는
주체에 의한 자연지배 경향과 결부.
• 외적인 대상을 모사하려는 시도는,
존재하는 것을 보편개념을 통해 파악하는
동일성 사유와 닮은 꼴.
• 전통적인 회화는 사물과의 동일화를 통한
자연 지배의 경향을 띠고 있다.
아도르노와 예술6
• 자연미의 모델이 되는 예술은 음악.
• 음악은 비대상적인 예술로서 외적인 대상
을 모사하지 않는다.
• 음악은 자연미를 모방한다. 음악의 내용은
(다른 어떤 예술작품보다도) 개념적 규정을
벗어나 있다. 음악에서 등장하는 세계는 비
규정적이다.
아도르노와 예술7
• 음악적인 것은 심미적인 것의 모델 ?
• “음악은 자연지배에 구속되지 않은 채
자유롭
게 놓여진 자연이다”
• 음악은 무엇인가를 말하면서 동시에 숨긴다.
• 주체의 언어에서는 항상 주체가 객체에 우월하다.
음악의 언어는 객체의 우선성을 승인한다.
• 음악은 다른 어떤 예술보다도 “이름”의 이상에
가깝다. 음악은 타자에 의존한다.
아도르노와 예술8
• 상품으로서의 음악과 진리로서의 음악?
• 교환가치의 논리에 투항한 음악과 저항하
는 음악을 구분.
• 상품으로서의 음악은 동일성 강제를 반복.
오락과 여흥을 위한 음악은 심미적인 것이
거세된 음악.
• 동일성 사유가 삶의 구석구석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에 저항적인 음악은
듣는 이에게 고통이 수반됨.
아도르노와 예술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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쇈베르크 음악 ?
쇈베르크 음악은 낯선 음을 등장시킨다.
그의 음악을 듣는 것은 고통 그 자체.
그것은 개별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개별성을 기억하게 하는 고통.
• 그의 음악은 동일성 사유에 의해 삶의 영
역으로부터 쫒겨난 타자를 기억하게 하는
음악.
아도르노와 예술10
• Erwartung(Expectation):No. 17
• 실종된 애인을 찾아 한밤중에 길을 나섰지
만, 죽어 있는 애인을 발견한 여인의 독백.
• 그 여인의 독백에서 나오는 고독감(사랑,
증오. 질투, 시기)이 극단으로 표현됨.
• “관리되는 사회”의 힘 앞에
무력감을 드러내는 개인이
우리에게 건네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