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튀스와소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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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고전읽기 III 제3
강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 짓기>
김 호 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1
부르디외의 사회학
 부르디외 사회학의 기여
1) 객관주의(구조주의)와 주관주의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구조
와 행위의 상호관계를 새롭게 조명함.
2) 경험 연구와 이론 연구를 생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이론중심
주의와 경험중심주의를 모두 넘어서고자 함.
3) 성찰의 사회학 : 사회학에 대한 사회학. 자신이 속한 계급에 기
반한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성찰을 요청함으로써 지식인의 자율
성을 제고하고자 함.
4) 신자유주의 비판으로서의 사회학 : 후기 저작에서 강조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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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짓기’
 ‘구별짓기’의 구성
- 서문
- 제1부 취향에 대한 사회적 비판
- 제2부 실천의 경제
- 제3부 계급의 취향과 생활양식
- 결론: 계급과 분류
- 후기
- 부록
 ‘구별짓기’ 전후의 대표 연구
- ‘재생산’ : 교육 분석
- ‘호모 아카데미쿠스’ : 대학 분석
- ‘맞불’ : 신자유주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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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튀스(habitus)와 장(field)
 아비튀스 란 무엇인가
1) 사회구조가 체화되어 내면화된 것.
2) 세대, 성, 계급과 같은 계층구조에서의 객관적 ‘분할’을 반영함.
3) 한편으로 사회세계를 구조화하는 구조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세
계에 의해 구조화된 구조임.
4) 개인사 속에서 획득한 것이며, 그 개인사가 진행된 사회사의 시간을 반영
하고 있음.
5) 구조결정론적 성격이 두드러지지만, 열려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 존재하
기도 함.
 장이란 무엇인가
1) 관계 내에 있는 객관적인 위치들간의 네트워크임.
2) 사회세계는 장들, 예를 들어 정치의 장, 경제의 장, 종교의 장, 예술의 장
등으로 이루어짐.
3) 다양한 자본들이 채택되고 배치되는 경쟁적 공간이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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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자본과 사회자본
 자본이란 무엇인가
- 자본은 사회적 경쟁에서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도구
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임.
 경제자본 : 경제 영역에서 발생하는 자본
 문화자본 : 여러 종류의 지식 또는 그에 상응하는 것
1) 육화된 문화자본, 2) 객체화된 문화자본, 3) 제도화된 문화자본
 사회자본 : 상호인식과 상호인정으로부터 제도화된 지속적 네트
워크의 소유와 관련된 자본. 인맥 또는 연줄과 유사함.
 상징자본 : 명예 또는 위세로부터 파생하는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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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와 소비문화
 부르디외에 따르면, 소비의 차별화는 계급적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구별짓
기’(distinction) 전략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음. 문화자본에서 볼 수 있듯이 소비
와 생활양식에서의 선호, 취향, 관행이 특정 직업 및 계급집단과 연관되어 있음.
 구별짓기는 나의 문화와 너의 문화가 객관적으로 다르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
짐. 그것은 나의 문화는 가치 있고 누릴만한 것이지만, 너의 문화는 쓸모 없고 가
치 없다는 규범적 차이를 내포하고 있음. 상류층은 자신들의 문화를 고급한 것,
세련된 것으로 위치 짓고, 또 그것을 자연스러운 취향의 문제로 돌림. 그럼으로써
소비의 문제가 개인적인 차이라고 보이게끔 만드는 것임.
 그러나 부르디외는 경제적 부와 세련된 취향이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
장함. 아비튀스는 사회화되고 구조화된 취향이며, 이 취향은 단순히 개인적인 것
이 아님. 개인의 행위와 생활 내에 체화되어 있는 동시에 그 개인이 놓여 있는 사
회적 위치, 즉 계급 위치의 반영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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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짓기’에서 ‘맞불’로
 ‘맞불’: 신자유주의 비판가로서의 부르디외
1) 신자유주의란 경제적 효율성의 이름 아래 시장 권력을 신성화하는 패
러다임임. 이 패러다임은 합리성 모델에 의거해 이윤의 극대화를 방해하
는 모든 행정적, 정치적 장벽을 철폐하고자 함. 동시에 그것은 노동시장
유연화로 시작해 공공부문 민영화, 사회복지 지출 삭감 등을 요구하는 복
지국가의 재앙으로서의 성격을 가짐. 신자유주의가 이렇게 반사회적이고
반인간적이라는 점에서 부르디외는 이에 맞설 수 있는 이론적·실천적 맞
불을 지펴야 한다고 주장함.
2) 세계화는 신자유주의의 쌍생아임. 세계화는 하나의 가면, 즉 다국적 기
업의 이익을 보장하고 강대국의 정책을 정당화하려는 허구적인 가면에
불과함. 이 세계화는 신자유주의와 함께 부드러운 상징적 폭력 형태로 생
활세계에 침입해 결국 그것을 숙명론적 신화로 받아들이게 함.
3) 부르디외가 제시하는 전략은 새로운 국제주의임. 신자유주의에 대항
해 국제 금융자본의 활동을 규제하고 국민국가의 사회적 시민권을 옹호
하며 생태적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려는 사회운동의 국제적 연대가 바로
그것임. 여기에 더하여 신자유주의 및 세계화의 숙명론에 맞서서 그 허구
를 폭로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지식인의 사명을 촉구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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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디외 사회학의 현재적 의미
 ‘구별짓기’를 위시한 부르디외 연구가 현대 사회학에서 갖
는 함의
1) 경험 분석의 측면 : 계급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부각
2) 이론 구성의 측면 : 주관주의와 객관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3) 정치 실천의 측면 : 신자유주의 패러다임 비판
 부르디외, 하버마스, 기든스의 비교
- 피에르 부르디외 : 아비튀스의 사회학
- 위르겐 하버마스 : 상호주관성의 사회학
- 앤서니 기든스 : 구조화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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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디외와 한국사회 1
 최근 우리 사회의 명품 소비는 비약적으로 증가했음. 2010년 상반기 국내
5대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AK)의 명품 매출은 1조1507억원
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2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지난 2005년의 867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세 배에 가까운 성장세임. 이
는 명품 소비가 상류층을 넘어서 중산층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임.
 한 조사에 따르면, 2008년 20-50대 남녀 가운데 72.2%가 모조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음. 모조품을 구매하는 동기에 대해서는 '진품(眞
品)보다 저렴하고'(35.0%), '진품과 거의 흡사하기'(23.5%) 때문이라고 했
음.
 일부 상류층은 상품 로고도 거의 보이지 않고 '아는 사람만 아는 제품'을
골라서 소비함. 이제 우리 사회도 계층에 따른 소비양식이 부르디외가 말
한 '아비튀스', 즉 구조화된 취향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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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디외와 한국사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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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디외와 한국사회 3
 소비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음. 소비는 생활세계의 중핵이
며, 소비 과정은 작은 일상의 기쁨을 안겨주는 동시에 개인의 정체
성 형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
 문제는 소비 양극화의 이중적 경향임. 명품 소비와 짝퉁 소비 간의
양극화가 하나라면, 명품·짝퉁 소비자들과 그로부터 배제된 사람
들 간의 양극화가 다른 하나임. 명품은커녕 짝퉁 소비조차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명품 소비의 확산은 계층적 위화
감을 증대시켜서 사회통합을 약화시키고 공동체적 연대를 훼손할
수 있음.
 요컨대, 명품 소비사회의 그늘이 상당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음. 소
비사회의 진전에 따라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소비양식 및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라는 낯선 과제 앞에 우리 사회는 이미 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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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을거리
 피에르 부르디외, <재생산>, 이상호 옮김, 동문선.
 피에르 부르디외, <호모 아카데미쿠스>, 김정곤 옮김, 동문선.
 피에르 부르디외, <맞불>, 현택수 옮김, 동문선.
 현택수 편, <문화와 권력: 부르디외 사회학의 이해>, 나남.
 홍성민, <문화와 아비투스: 부르디외와 유럽정치사상>, 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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