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의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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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의 <자전거>
-집단상처에 다가가는 극작술
오태석 (1940 - )
1967 <웨딩드레스> 조선일보 신춘문예
-상실의 모티브
1972 <쇠뚝이놀이>
<초분>, <춘풍의 처>, <태>
1979 도미; 연극적 자산의 확인
<사추기> <운상각> 등
1983년 <자전거>: 상처와의 예술적
대면(아버지의 상실)- 관객과의 공감
대- 개인적 차원에서 민족의 문제로
승화- 출구
1984년 극단 목화창단
1999 소극장 아룽구지 – 목화의 둥
지- 고향
1983년 초연:동랑레퍼터리 공연(김
우옥 연출, 신선희 무대, 유덕형 조
명)-시골풍경 속에서 한 젊은이가 겪
는 정신적 고통. 역사의 무게는 물론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무대는 원
형의 구불구불한 길-길의 연속성 강조,
회전무대
1987년 오태석 연출 목화 공연
1994년 오태석 연극제 공연
김철리 연출, 이태섭 무대
-무대전체를 제사상의 은유
물, 안개, 흙 등을 통해 자연의 느낌
죽음과 불의 이미지
삶의 외면의 사실성과 내적 진실성
의 모순
2004년 아룽구지 공연
 경상도 거창말본
 시골의 자연풍경, 구릉, 골짜기, 들판, 개울 등
흙 물 바람 나무 등
 전통의 선을 살린 하얀색 의상을 입은 여성코
러스가 키를 쓰고 무대에 상주. 시골밤의 소리
를 소도구를 통해 나타냄. 바람소리 물결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 시골정경의 살아 있는
느낌 , 소, 겟막의 게들
 혼령들의 상호작용
개방적 구조
충청도 길산면 면사무소 서기로 있는 윤
진이란 사람이 마을의 집단 제사가 있던
날밤 귀갓길에 졸도하여 기억할 수 없다.
그리고 42일간 시름시름 앓다가 다시 출
근하여 결근계를 제출하기 위해 그날의
기억의 빈 자리를 재현하는 과정
폴커 클로츠의 개방희곡의 구조
극적 공간과 연결된 10개의 장면
극적 긴장을 지닌 직선적 구성이 아니라 ,
독자성을 지니면서 느슨한 은유의 고리로 연
결
오태석 “마음의 정거장”- 노닥거려도 되는 곳,
달려야 되는 곳, 무서운 곳..상상력과 마주함
고향의 둥글둥글한 산길 안개 밤
윤서기의 내면의 공간- 의뢰인 구서기와의
대화에 관객 초대
기억의 공간: 윤서기의 잃어버린 기억의
공간의 재구성, 주관적, 흐릿, 파편화, 불
안정- 시골의 안개낀 밤풍경과 어우러져
있는 인간들을 떠올리며 관객 각자의 내
면의 풍경도 오버랩
중심적 자아: 산발적으로 보이는 장면들을
연결시키는 중심점. 그날밤의 이야기를 담담
하게 재현하면서 구서기가 동행
“이러저래 심난한 날” 그리 논리적이지도 이
성적이지도 않은 윤서기가 취중에 바라본 마
을과 사람 그리고 그 속에 감추어진 상처들
이 언뜻언뜻 드러나다 맨 나중에 폭발
윤서기는 지배적이지는 않지만 극전체의 분
위기를 그 내면의 빛깔(인간에 대한 연민,
따뜻함)로 아우름
은유의 고리
신틀매 골챙이에서 기억을 상실한 순간을
반복해서 재구성- 결핍, 빈 구멍은 그것
을 채우려는 욕망
졸도의 원인(기의)-기의에 도달하고 싶은
욕망은 은유의 형식으로 기표들을 낳고
기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미끄러져 내려가
다른 기표로 전치- 환유
혼절하게 된 원인의 은유
길가에 암장된 처녀가 야밤에 길가는 사람
을 불러 잡는 바람에 소에 받쳐서(소발
굽, 소방울 소리)  처녀의 소리 초점화,
솔매집의 불  등기소 불
기억의 빈 자리를 추적하고 추적하다 보니
문둥이집의 불과 만나고 다시금 등기소의
불과 만남
산발적인 장면, 내적으로 죽음과 불의 이미지
은유적 결속
죽음:집단 제삿날, 문장리 처녀의 암매장, 소 밀
도살, 죽은 생배 한의원과의 조우, 신틀매 골챙
이 마을의 묘지
 불: 밤이라는 극적 시간과 연관
 임선생의 손전등, 성냥불을 당겨 담배 피움
 돌다리 겟막의 불
 죽은 생배 의원은 윤서기에게 불이 있냐 물음
 거위집 한씨가 편지 읽도록 성냥불 켜줌
 거위집 처녀: 꿈에 솔매집에 불지름
 솔매집 남자: 양초두갑 선물
 신틀매에서 거위집 둘째딸을 위해 자전거에 촛불
(넋을 잃은 듯 )
 솔매집 남자에게 윤서기 집에 불싸지르고 없어지라
고 윽박지름
 신틀매 골짜기에 성냥 한갑 흩어져 있음(손의 상흔)
 솔매집 불, 등기소 불
완성점
 은유적 결속으로 지속적으로 강화되던 죽음과
불의 이미지가 극의 마지막에 폭발하면서 강렬
한 완성점을 마련
 솔매집의 불(현재)과 등기소의 불(과거)이 콜라
쥬되면서 무대 전체를 압도하는 불과 죽음의 이
미지
 무대 전면에서 고통의 몸으로 관객을 자극하던
문둥이의 몸의 현존, 물질성- 현재의 상처
 과거의 집단죽음을 야기했던 역사적 상처
 불의 이미지로 결합(등기소에서 죽은 이들 사이
에 문둥이 솔매집 여자가 함께 앉아 있음)
 그 앞에 치욕스럽게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실현
하는 당숙과 거위집 처녀의 몸부림(사금파리,
피, 내가 죽였소)
처녀: 엄니, 아이고 엄니 불났어, 나와요.
뭘 한다우, 엄니 거기서 나와, 아이고 우
리 엄니 타 죽네, 왜 소리도 없어. 엄니,
내가 죽이네. 내가 불 질렀어라우. 그려,
엄니 병 꼬슬라 버리라고, 엄니 병 낫으라
고. 태워번지고 낫으라고 아리고 엄니, 내
가 무서서 그랬어. 뭘 한다우, 엄니 거기
서 나오시오. 나하고 삽시다. 내가 모실
텡게 어서 나오시오. 뭘하고 있디야, 타죽
어. 아이고 우리 엄니 죽네. 어서 나오시
오. 그러다 죽어. 어쩐디야. 엄니 죽네, 내
가 불 질렀어. 아이고 엄니, 울 엄니 내가
죽였네.
살아남은 자의 고통, 공범의식
왜 그리도 고통스럽게 반복해서 빈 자리
로 돌아가려는 강박을 느꼈을까. 윤서기
의 트라우마, 역사적 상처 그에 함께 했던
공범의식. 그를 직시하는 눈빛-윤서기
그곳에 관객과 함께 가기 위해 처녀의 소
리 “무서서”를 반복해서 들으며 변주하며
다가가고, 그곳에서 자신의 문드러진 몸
으로 생명을 다해 자식을 위하는 문둥이
엄마의 희생을 지켜 본다.
공동체의 일원이 뻔히 뜬 눈 앞에서 죽어가
는 것을 바라보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아니면 죽어가도록 내버려둔 자들의 고통
이는 한국전쟁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지속되
는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