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롱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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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또롱이의

1. 생활주제 : 가을
생활주제
제목
가을
꼬마 또롱이의 여행
활동형태
동화
개발자
정미애
1.숲속에 가을이 왔습니다. 나무들이 빨갛고 노랗게 치장을 하고 바람이 불어 올 때 마다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날씨가 너무 추웠나 봐요. 키 큰 도토리 나무는 그만 감기에 걸려
버렸어요. 에에-취! 에에 취! 도토리 나무는 요란하게 재채기를 해댑니다.
2.아이, 깜짝이야! 재채기를 좀 얌전히 할 수는 없겠니? 하마터면 내 머리가 깨질 뻔 했잖아! 작은 도
토리 또롱이는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돌멩이에 머리를 꽁 !하고 부딪쳤던 것입니다. 아휴! 내가 이렇
게 단단해서 정말 다행이야.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하지? 또롱이는 한번도 나무를 떠나 본 적이 없었
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 지 무엇을 해야 될지 알 수가 없었어요.
동화내용
3. 그런데 바로 그 때, 어디선가 다람쥐 한마리가 쪼르르 달려오더니 떨어져 있는 도토리들을 마구
주워서바구니에 담았어요. 어! 왜 이래,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바구니 속에는 도토리와 알밤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얘, 알밤아,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하고또롱이가 물었습니다. 너는 그
것도 모르고 있니? 우린 다람쥐의 집으로 가는 거야. 다람쥐의 집이라고/ 그래, 다람쥐들은 우리들
을 주워다 창고에 쌓아 놓고 날씨가 추워져서 먹이를 구할 수 없을 때 조금씩 먹는단다.
4.그렇구나. 그렇지만 나는 다람쥐의 먹이가 되는 것은 싫어. 나는 이제 막 나무에서 떠나 왔단 말이
야. “나는 좀 더 멋진 일을 하고 싶어 알밤아 나랑 여기서 떠나자.” “ 싫어. 나는 여기 있을래. 나는
누군가 내 몸을 먹고 겨울을 이겨 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해.” 또롱이는 혼자서 떠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슬쩍 빠져 나왔습니다. 아휴! 살았다.
5.또롱이는 숲 속을 떼굴떼굴 굴러 갑니다. 바위 틈을 지나 언덕을 따라 한참을 굴러가다 보니 작을
옹달샘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좀 쉬어야지. 그런데 옹달샘에는 초록색 개구리 한 마리가 열심히 먹
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6. 이건 뭐지? 둥글둥글한 게 참 맛있겠다. 그렇지만 너무 단단해서 먹을 수는 없겠는 걸. 개구리는
또롱이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말했어요. 나는 도토리야, 너는 이빨이 없어서 나를 먹을 수는 없을 걸.
그리고 나는 너에게 먹히고 싶지도 않아 . 할 수 없지. 다른 먹이를 찾을 수 밖에. “얘, 내 친구가 되
어 주지 않을래? 나는 너무 심심해.” “안돼. 나는 지금 바쁘단 말이야. 아직도 배를 다 채우려면 멀
었단 말이야.”
7. “그렇지만 먹이는 천천히 구하면 되잖아. 그리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먹으면 배탈이 날거야! 뭐라구! 나는 지금
빨리 서둘지 않으면 안돼. 이제 곧 겨울이 와. 그러면 겨울잠을 자야 하는데 너랑 놀고 있다가는 겨울 내내 배가 고
파서 잠을 잘 수가 없을 거야. 나는 바빠서 그만 가야겠어. 너도 빨리 겨울 준비를 하렴. 겨울 준비? 그건 어떻게
해야 해? 나는 너희 처럼 먹이를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걸? 또롱이는 쓸쓸한 마음로 때구루루 굴러 갑니다.
8. 아주 커다란 포플러 나무 밑을 지날 때였어요. 포플러 나무 가지에서 무언가 열심 꿈틀 거리고 있는 거예요. 저건
뭐지?? 자세히 살펴보니 벌레 한 마리가 엉덩이에서 실을 뽑아 몸을 칭칭 감고 있었습니다. “얘. 너 지금 뭘 하고
있는 거니?? ” “난, 지금 멋진 집을 짓고 있어.? 내실이 얼마나 예쁜 빛깔을 내고 있는지 보렴.?” “그런데 집은 왜
만드는 거니?”
9. 나는 겨울 동안 내가 만든 집속에 들어가서 잠을 자다가 따뜻한 봄이 되어 예쁜 날개를 가진 멋진 나비가 되고 싶
어. 그래서 예쁜 꽃들을 찾아서 훨훨 날아다닌다면 얼마나 좋을까! ” “그렇지만 나는 너처럼 실을 뽑거나 집을 만들
수가 없는걸.? ” 또롱이는 시무룩해졌습니다.
동화내용
10. 나도 뭔가 멋진 일 하고 싶은데……. 또롱이는 슬퍼져서 더 이상 굴러 다니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차라리 다람쥐
의 먹이가 되는 것이 나았을 걸.......? 또롱이는 힘없이 눈을 감았습니다. 포플러 나무는 커다란 잎사귀를 떼어서 또
롱이를 따뜻하게 덮어 주었습니다. 또롱이가 잠이 들자 날씨는 점점 추워지더니 흰눈이 펑펑 내리고 얼음이 꼬꽁어
는 겨울이 왔습니다. 겨울은 너무나도 길고 길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잠을 잤을까요?
11. 또롱이는 몸이 자꾸만 근질근질해서 더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왜 이렇게 가려운 거지?? 또롱이는 기지개
를 켜며 눈을 뜨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또롱이의 몸에서 아주 작고 여린 새싹이 나오고 있었어요. 이게 뭐지? 새싹
이잖아! 내 몸에서 새싹이 나오고 있어, 내가 나무의 씨앗이었다니....? 또롱이는 이제 작은 도토리가 아닙니다.
아기새싹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또롱이는 이제 슬프지도 않습니다. 지금 또롱이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을 하
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유의점
유아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동화 내용을 들려준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