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겡(狂言)에 대한 설명(손영미) ppt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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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겐(狂言)
세계음악사
공연예술협동과정 박사과정 2기 손영미
교겐이란
어원
교겐이란 말은 원래 우스꽝스러운 말, 실없는 익살, 농담과 같은 뜻으로 도리에 맞지
않고 겉만 꾸민 실없는 말로 해석된다.
명칭
교겐과 노를 합해서 노가쿠(能樂)라고 하는데, 이 명칭은 메이지시([明治時代) 이후
에 사용된 것이며 그 전까지는 사루가쿠(猿樂)라는 이름이 정식 명칭이었다. 현재는
노가쿠란 말 대신에 ‘노(能)’와 ‘교겐(狂言)’으로 나누어 호칭한다.
유파
오쿠라류(大藏流), 이즈미류(和泉流), 사기류 등의 3류로 현재는 오쿠라류와 이즈미류
2류가 활동하고 있다. 오크라류는 격조를 중시한 예풍으로 도쿄, 교토 등에서 활동하
고 있고, 이즈미류는 가요적 요소가 현대적이고 서정성이 풍부하여 도회풍의 교겐으
로 인정받고 있으며 도쿄, 나고야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겐이란
특성
교겐은 노와 형제 관계에 있는 예능으로 노와 노 사이에 상연되는 희극적 대사극이
다. 중세 일본에서 생겨난 교겐은 노(能), 분라쿠(文樂), 가부키(歌舞伎)와 함께 일
본 4대 연희의 하나이다. 교겐은 한마디로 ‘웃음의 연극’이고 ‘웃기는 예술’이
라고 할 수 있다. 유교적 봉건시대에는 일부 귀족계급의 향유물이었다가 일본 패전
이후부터 대중 속에 급속히 확산되었다.
기본적으로 교겐이란, 배우가 가면을 쓰지 않고 일상에 가까운 대화와 사실적 동작
으로 일상적 제재를 풍자·해학·골계로 표현하는 대사극이다. 가무 예능인 노와 같
은 무대에서 대립·공존하여 왔기에 유지가 가능하였던 일본 예능사에 희귀한 대사
극으로, 거기에는 생생한 사실감, 건강한 비속미, 웃음과 재미가 있는 보편적 인간
성이 담겨져 있다.
노 상연 뒤에 반드시 교겐이 따르는데 노가 탈을 사용하는 가무극인데 비해 교겐은
대사와 몸짓만으로 이루어진다.
노는 옛 이야기나 설화에서 소재를 구하고 이름난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지만, 교겐
은 무명 인물이 등장하며 일상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전개된다. 노는 차츰 비
극적이고 상징주의적인 가무극으로 변화했고 교겐은 희극적이고 사실주의적인 대화
극으로 변화했다.
역사
교겐의 원류는 나라시대(710년-784년) 중국에서 전래된 산가쿠(散樂)에서 찾을 수
있다. 산가쿠는 원래 중앙아시아에서 비롯된 예능이다.
산가쿠인 가무, 흉내내기, 곡예, 요술 따위의 연희가 일본의 고대전승 예능과 만나
면서 헤이안시대(794년-1192년)에는 사루가쿠 (猿樂) 로 불리는 예능으로 발전하고,
이어 노와 교겐이 탄생하게 된다.헤이안시대의 사루가쿠는 익살맞은 흉내내기가 중
심으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예능이었으나 끊임없는 전란과 혼란을 거듭함에 따라 심
적 불안과 동요를 진정시켜 줄 수 있는 종교적인 면이 추가되어 무로마치시대(1392
년-1573년)에 연희는 두 가지 형태인 노와 교겐으로 나누어져 비극성과 고상함을 추
구한 노의 가무극(歌舞劇), 희극(喜劇)성과 서민의 삶을 추구한 교겐의 대사극이 서
로 잘 조화를 이루면서 오늘까지 이르렀다.
교겐의 유형
교겐은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혼교겐 (本狂言)
독립된 교겐으로 노와 같은 무대에서 노와 번갈아 가면서 연행한다. 혼교겐의 작품은 앞뒤로 공연되는
노의 작품과 상응하여 하루 동안의 긴 노가쿠 공연에 관객이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하여 선택된다. 교
겐의 배우를 교겐카타(狂言方)라 하는데 주인공은 노와 마찬가지고 시테(仕手)라 부르지만 시테의 상
대역은 와키라하지 않고 아도(アド )라고 칭한다. 혼교겐은 주로 대화극적인 것이 많다. 그저 교겐이
라고 할때는 이 교겐을 말하는 것이다
아이교겐 (間狂言)
노 공연에서 어떤 역할로 출연하는 것으로 아이교겐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두 종류가 있다. 전ㆍ후 2
장으로 된 노에서 전반부가 끝나고 시테가 퇴장하면 교겐카타가 무대에 나와 작품배경이 되고 있는 마
을의 이야기를 하거나 전반부의 이야기를 요약하는데 이것을 가타리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시테가
분장을 바꾸는 시간을 메우기 위한 역할이었지만, 전반부 내용에서 불명확한 점을 설명하고 후반부로
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중요한 중간매개의 역할을 하게끔 되었다. 또 하나는 등장인물의 일원으로서 노
의 내용에 따라 연기하는 아시라이아이로 뱃사공이나 종복, 칼잡이 등 신분이 낮은 역할을 담당한다.
교겐은 원래 익살과 해학의 예능이라고 하지만 아이교겐에서 교겐카타의 연기는 웃음과는 관계없이 연
행된다.
산바소 (三番叟)
노 공연 전에 행하는 축복의 예능인 시키산방(式三番)에서의 산바소이다. 산바소는 오키나(翁)라는 춤
에 이어지는 독특한 교겐으로 신의 축복을 기원할 때나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에 상연되는 것이다.
교겐의 공연 형태
노의 전통적인 공연 형태는 하
루 동안 다섯 작품을 상연하는
고반다테(五番立)의 방식인데,
교겐은 이러한 노의 다섯 작품
사이사이에 연행하여 하루 네
작품을 상연하는 것이 전형적이
다. 다음의 <표5-1>과 같이 노
공연 전에 시키산방까지 공연하
는 것을 오키나쓰키 노고반교겐
욘반(翁付能五番抂言四番)이라
고 한다.
현재는 노 다섯 작품과 교겐
네 작품을 하루에 상연하는 경
우는 극히 드물고, 대개 노ㆍ교
겐 / 교겐ㆍ노 / 노ㆍ교겐ㆍ노
/ 교겐ㆍ노ㆍ교겐의 형태로 노
와 교겐의 한 작품 또는 두 작
품을 상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외에 최근 교겐은 노와 분리
되어 단독으로 상연되는 경우도
있다.
교겐 종류
교겐은 초기에는 작가도 없고 대본도 만들지 않았다. 즉흥성을 중요시했던 교겐은 내용
이나 연출의 골격만 정하고 무대마다 배우가 즉흥적으로 대사를 첨가하여 유연하게 연
기하고 있었다. 이러던 것이 에도시대 이후 세련미를 추구하게 되고 즉흥성에 의지하지
않도록 대본이 정비되어 오늘날의 완성된 대본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현재 상연되는 교
겐의 작품 수는 노의 작품 수와 거의 비슷하여 약 260편 정도이다. 이러한 작품은 주제
나 주인공에 의해서 아래와 같이 분류되고 있다.
교겐의 종류는 시테(노와 교겐에서 주역을 맡은 사람)의 연희상 성격, 인물상, 작품 주
제에 따라 구분하여 열가지 종류로 나뉜다.
-와키 교겐 (脇狂言)
-쇼묘 교겐 (小名狂言) = 다로카자교겐
-온나(부인)교겐 (女狂言)
-야마부시(수행자)교겐 (山伏狂言)
-자토(맹인)교겐 (座頭狂言)
-다이묘 교겐 (大名狂言)
-무코(사위)교겐 (聟狂言)
-오니(귀신)교겐 (鬼狂言)
-슛케(승려)교겐 (出家狂言)
-자쓰(잡)교겐 (雑狂言)
교겐 종류
와키교겐 (脇狂言)
노에서 가장 처음에 상연하는 것을 와키노(脇能)라고 하는데 이에 준
하여 가장 처음에 상연하는 교겐을 와키교겐이라고 한다. 와키교겐은
와키노와 마찬가지로 신이 인간에게 축복을 주는 내용이나 경사스러운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와키노에 웃음의 요소를 첨가하고 전략화
한 것이다.
와키교겐은 복신(福神)인 대흑신(大黑神), 상가(商街)의 수호신으로 알
려진 에비스신(夷神) 등 민간신앙에서 모시는 신을 잘 받들고 부지런
히 일하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내용의 작품으로는 <후쿠노카미 福の神 >, <에비스다이코쿠 夷大黒 >등
이 있다. 또한 부잣집 주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도 있는데, 그 예
로 하인이 물건을 속아 사와서 혼이 날 것을 춤과 노래로 주인의 마음
을 풀게 하는 <스에히로가리末広がり(끝 쪽으로 갈수록 차차 퍼짐)>와
<다카라노쓰치 宝の槌 >. 지혜로운 하인 세 명이 힘을 합하여 주인의
명령을 잘 수행하고 주인을 기쁘게 하는 내용인 <산본노하시리三本
柱>가 있다. 이외에, 부지런한 농부가 영주에게 세를 바치러 관아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고부가키 昆布柿 >도 많이 상연되는 작품이다.
와키교겐은 끝 부분에서 우타이(謡)를 부르거나 노캉 반주에 시테가
좌우로 움직이는 춤을 추거나 웃음으로 마무리 짓는 연출법을 사용하
고 있다.
<후쿠노카미 福の神 >
교겐 종류
다이묘교겐 (大名狂言)
지방 영주인 다이묘(大名)가 주인공인 교겐이다. 다
이묘는 원래 에도시대의 영지가 만석 이상인 영주를
나타내지만 교겐에서의 다이묘는 몇 명의 하인을 둔
지주 정도를 말한다. 다이묘라면 그 지방에서 존경받
는 존재이지만 사실은 두뇌가 명석하지 못하고 단순
하고 우둔하여 하인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하는데, 이
러한 다이묘의 행동은 관객에게 웃음을 유발시킨다.
하인과 스모(相撲) 시합을 하여 지고 나서 다로카자에
게 화풀이하는 다이묘의 천진스러움을 표현한 <후즈
모文相撲>, 다이묘가 원숭이를 죽이려다가 원숭이의
재주에 탄복하고 자신도 원숭이의 흉내를 내는 <우쓰
보사루靱猿>, 시가(詩歌)를 제대로 읊지 못하는 다이
묘의 무지를 희극화한 <하기다이묘萩大名> 등이 대표
적인 작품이다.
<우쓰보사루 靱猿>
교겐 종류
쇼묘교겐 (小名狂言)
하인인 다로카자(太郎冠者)가 주인공인 교겐으로 다로카자교겐
(太郎冠者狂言) 이라고도 한다. 쇼묘교겐은 교겐의 작품 중에서
도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고, 다로카자는 교겐을 대표하는
주인공으로 일컬어진다. 주연인 시테뿐 아니라 아도라는 조연까
지 합하면 다로카자는 교겐 전 작품의 약 3분의 1에 등장한다.
다로카자는 최고참 하인을 말하고, 두 번째는 지로카자(次郎冠
者), 세 번째는 사부로카자(三郎冠者)라고 한다. 카자(冠者)는
관례를 올린 성인남자를 뜻하였지만, 하인의 의미도 있어 주인
이 생살여탈권을 가지고 있던 존재이기도 했다. 교겐의 상징인
다로카자는 덜렁대고 겁이 많으면서도 허풍을 떨고 술을 좋아해
매사에 실수를 저지르는 인물이다. 반면에 주인에게 꾸중을 들
어도 다음날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을 하는 낙천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다. 다로카자는 천성이 착하고 천진스러워 누
구나 친근감을 갖게 하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보시바리棒縛 >, <부스付子 >, <스오오토시>, <구리야키栗燒 >,
<가네노네鐘の音 >, <소라우데空腕 >, <지도리千鳥(물떼새) >,
<기로쿠다 > 등이 있다.
<부스 付子 >
교겐 종류
무코(사위)교겐 (聟狂言)
사위(무코)가 처가를 방문하고 인사를 드리는
의식을 치르는 날 실수를 하여 망신을 당하는
이야기들을 다룬 것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후나와타시무코船渡聟>,
<후타리바카마二人袴 > 등이 있다. 전자는 사위
가 처가에 줄 술을 지참하고 배에 올라탔다가
뱃사공과 함께 다 마셔버리고는 처가에서 혼쭐
이 나는 내용이고, 후자는 사위와 그의 아버지
가 하카마(일본 옷의 겉에 입는 아래옷-허리에
서 발목까지 덮으며, 넉넉하게 주름이 잡혀 있고,
바지처럼 가랑이진 것이 보통이나 스커트 모양의
것도 있음) 하나를 앞 뒤쪽으로 잘라 나누어 입
고 장인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이야기이다.
<후타리바카마 二人袴>
( 동영상 참조
http://v.youku.com/v_show/id_XMTA3MzUy
NDgw.html )
교겐 종류
온나(부인)교겐 (女狂言)
부인(온나)이 등장하는 교겐이다. 부부간의 싸움이나 못생긴 부인을
둘러싼 소동 등을 주제로 한다. 온나교겐에 등장하는 부인은 성격이
매우 드센 중세의 서민 여성들이다. 연기하는 배우는 남자이기 때문
에 여인의 역할을 위해 비난이라는 흰색 천을 머리에 감아 양쪽으로
길게 늘어뜨리는 분장을 한다. 교겐은 원칙적으로 가면을 사용하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못생긴 여인으로 분장할 때는 추녀의 가면을 쓰
기도 한다. 교겐에 여인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경우는 몇 작품 안되고
대개는 조연(아도)으로 등장한다. 대표작으로는 <쓰리바리 釣針(낚싯
바늘)>를 들 수 있다. 총각인 주인과 하인의 꿈의 계시대로 강에서
아내들을 차례로 낚아 올린다. 주인은 새로 얻은 아내와 함께 좋아하
지만 하인이 건저올린 아내는 끔찍한 추녀의 모습을 하고 있어 이에
놀란 하인은 도망간다는 내용이다.이 작품은 1901년에 가부키무용곡
인 <쓰리온나釣女>로 각색되기도 하였다. 또 <가가미오토코鏡男>라는
작품은 남편이 도시에 갔다가 선물로 아내에게 거울을 사다 주었는데
그것이 거울인지 모르는 아내는 그 속에 비친 얼굴이 남편이 데리고
온 다른 여자라고 오해하고 부부싸움을 하는 이야기이다. 이외에도
<미카즈키三日月 >, <가마바라>, <돈타로>, <오바가사케伯母酒 > 등
이 있다.
<미카즈키 三日月 >
교겐 종류
오니(귀신)교겐 (鬼狂言)
귀신(오니)이 등장하는 교겐이다. 귀신은 원래
무시무시하고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이지만 오니
교겐에 등장하는 귀신은 나약하고 우둔한 모습을
보여 여기에서 웃음을 유발시킨다. 첫 눈에 반한
여인에게 귀중한 자신의 구슬을 뺏겨버리는 등,
초인간적 능력을 지닌 귀신임에도 불구하고 인간
의 완력이나 지혜에 지고 마는 무기력한 존재로
그리고 있다.
염라대왕이 육도(六道)의 길목에서 죄인들을 지
옥에 떨어뜨리려고 하지만 죄인들의 꾀에 넘어가
결국 극락정토로 안내하고 만다는 내용의 <아사
히나朝比奈 >는 오니교겐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주인공의 용감함과 염라대왕의 나약함의 대조가
웃음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세쓰분 節分:입춘 전
날>, <가미나리神鳴 > 등이 유명하다.
<아사히나 朝比奈 >
교겐 종류
야마부시(수행자)교겐 (山伏狂言)
야마부시(수행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교겐이다. 야마부
시는 깊은 산 속에 기거하면서 고행 수도를 하는 수행
자로, 도를 닦으며 얻은 능력으로 사람들을 병과 재앙
에서 구제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교겐
에서의 야마부시는 괘사스러운 주문을 외며 호언장담하
지만 효험을 얻지 못하고 하는 일마다 실수를 하여 사
람들의 웃음거리의 대상이 된다.
수행을 마친 야마부시가 하산하는 길에 게의 원귀를 만
나 이를 법력으로 물리치려 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게의
원귀에게 잡히고 만다는 내용의 <가니야마부시螯山伏>
는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자신만
만한 야마부시의 무능력함을 풍자한 야마부시교겐의 전
형이다. 또 <구사비라菌(버섯)>는 어느 집에 버섯이 많
이 자라 무서워 야마부시에게 이를 기도로써 없애달라
고 하여 야마부시가 주문을 외우지만, 그때마다 버섯이
점점 자라나 오히려 야마부시에게 덤비고 이것이 무서
워 도망간다는 이야기이다. 이외에도 <가키야마부시柿
山伏 >, <가규 蝸牛(달팽이)> 등이 대표적이다.
<구사비라
菌>
교겐 종류
슛케(승려)교겐 (出家狂言)
승려들의 무지와 파계, 탐욕을 풍자한 교겐이다. 불교의 황
금시대로 일컬어지는 중세에는 불교의 여러 종파가 생기고
새로운 가치관이 태동하는 시기였다. 반면에 무질서와 혼란,
불안이 팽배하던 시대이기도 했다. 승려들 중에는 타락승이
나 파계승도 있었고 전국을 돌며 구걸하는 승려도 적지 않았
다. 슛케교겐은 무로마치 시대의 승려가 특권을 가지고 부패
가 심해져 간 데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슈론宗論(서로 다른 종파간의 우열과 진위 다툼)>이라는 작품
은 법화승과 정토승의 승려가 자기 종파의 교리가 옳다고 싸
우다가 나중에는 헷갈려서 자신의 교리가 틀리고 상대방의
교리가 옳다고 하면서 싸운다는 내용이다.
결국 두 승려는 석가의 가르침은 종파에 관계없다고 화해하
고 끝난다. 결국 두 승려는 석가의 가르침은 종파에 관계없
다고 화해하고 끝난다. 이 작품에서는 서로 배타적이고 우둔
한 승려의 모습을 다루고 있지만 보다 보편적으로 인간이 가
지고 있는 아집과 편견을 풍자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쓰마
노카미薩摩守(무임 승차)>, <아쿠타로 悪太郎(매우 난폭한 사
람 )>, <오차노미즈お茶の水 > 등이 있다.
<슈론 宗論>
교겐 종류
자토(맹인)교겐 (座頭狂言)
고겐비와
맹인(자토)의 비애를 다룬 교겐이다. 눈이 먼 탓에 발생하는 일들을
웃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중세에 맹인은 도도라는 조직에 속하여 네
계급, 즉 겐교 (検校), 벳토(別当), 고토(勾当), 자토(座頭)로 나뉘어
져 있었다. 자토는 그 중 가장 하위급으로 원래는 비와琵琶 (일본의
현악기)를 연주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비와호시(琵琶法師)를 일컫는 말
이었는데, 이것이 나중에는 맹인을 일컫는 대명사로 쓰이게 되었다.
교겐에서 자토는 눈이 안보이므로 조롱을 당하고 골탕을 먹는 대상이
된다. 오늘날이면 인권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희극적으로 표현하
고 있다.
대표적은 작품으로는 <쓰키미자토月見座頭 >를 들 수 있다. 8월 15일
달구경을 하면서 우연히 만난 자토와 어떤 남자는 의기투합하여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헤어진다. 그러나 조금 후에 남자는 장
난기가 발동하여 다른 사람인 척 하며 눈이 안보이는 자토를 밀어 넘
어뜨리고 도망가고, 자토는 눈물을 흘리면서 욕을 하며 자신의 신세
를 한탄한다. 이 작품의 전반은 밝은 웃음과 서정미가 넘치지만 후반
은 인간 본성에 자리하고 있는 부조리와 비참함, 골계성을 동시에 표
현하고 있다. 이 작품 외에도 <가와카미 川上(강이나 하천의 상류)>가
유명하다.
<쓰키미자토 月見座頭 >
교겐 종류
자쓰(잡)교겐 (雑狂言)
이상의 어떤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 것을 자
쓰교겐이라고 한다. 따라서 다양한 주제와
등장인물로 구성된다. 도둑, 사기꾼, 장사
꾼, 이방인, 동물 등을 주인공으로 하여 다
채롭게 엮어 나간다.
대표작으로는 <우리누스비토瓜盗人>를 꼽을
수 있다. 밭의 오이가 자꾸 없어져 허수아
비를 설치하였지만 도둑이 이를 알아차리고
오이를 계속 훔쳐가, 생각 끝에 주인이 직
접 허수아비인 척하고 서 있다가 도둑을 잡
는다는 이야기이다. 교겐의 도둑 특유의 우
둔함과 전원의 정서가 가득 담긴 작품이다.
이외에도 <렌카누스비토連歌盜人>, <자쓰보
茶壺:차를 넣어 두는 단지>, <고야쿠네리>,
<후미야마다치文山立> 등이 있다.
<우리누스비토 瓜盗人>
( 동영상 참조
http://www.youtube.com/watch?v=ftP0m9
Q_IGY )
등장인물
등장하는 대표적 인물들로는 복신(福神)·귀신·떠돌이·상인·승려(僧侶) 등이 있
다 노는 역사상 인물인 귀족과 무장, 고전에 나오는 인물들이 중심이지만, 교겐의
인물은 서민의 현실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복신 : 와키교겐에 등장하는 복신은 무로마치시대에 도시 상공업자의 현실적인 이
익을 약속하는 신이다.
귀신 : 지옥의 염라대왕이 나오는데, 노에 나오는 신과 같은 역을 맡으며 축복을 가
져다 주는 임무를 맡는다.
부랑자 : 농촌에서 퇴박맞고, 당시 유일하게 큰 소비지였던 도읍 교토로 모여든 부
랑자들이 등장한다. 사기꾼, 도둑, 산적도 있다.
상인 : 상인으로 초장수, 피혁장수, 고약장수,다시마장수, 감장수, 술집주인, 칠
장이 등이 나온다.
중 : 여승과 주지승, 여승은 떠돌아다니면서 걸식하는 중으로 놀이꾼 생활을 하고
주지승은 철저하게 조롱당하는 존재로 나타난다.
기타 : 맹인, 미장이, 목수, 이발사, 동.식물의 혼, 동물 등이 등장한다.
가면
가면
노는 대부분 과거의 세계가 소재이다.
교겐은 현실 사회의 사람들이 등장 인물이므로 본 모습으로 무대에서는 것이 일반적
이다.
그러므로 가면은 발달 되지 않고, 귀신, 정령,노인,동물 등으로 종류도 적어,기본적
인 것이 20 종류이고 희로애락의 표정이 풍부하다.
부아쿠(武惡 귀신탈)
부아쿠 (武惡 귀신탈)
귀신탈
부아쿠(武惡 귀신탈)
가면
가면
여우탈
너구리탈
원숭이탈
작은 원숭이탈
가면
가면
우소후키
겐토쿠(見徳)
겐토쿠(見徳)
겐토쿠(見徳)
가면
가면
후쿠레(볼멘 얼굴탈)
오토(乙 볼멘 얼굴탈)
오토(乙 볼멘 얼굴탈)
대흑천(大黑天)
가면
가면
비사문천(毘沙門天)
비사문천(毘沙門天 )
비사문천(毘沙門天)
비사문천(毘沙門天)
가면
가면
복신 (福神)
에비스 (夷神)
에비스 (夷神)
연기법
교겐은 먼저 등장인물이 자기 이름을 대는 것으로 시작된다.
교겐의 배우는 관객에게 대사가 잘 들리도록 또박또박 큰소리로 발음한다. 목소리가 크고 작음
과 강약, 고저를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여 일본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충분히 살려서
대사를 말한다. 한마디 한마디를 천천히 발음하여 대사를 천천히 알아듣게 발음하다.
교겐은 노와는 다르게 배우가 동작에 따라 의음을 내는 독특한 연기법이 있다. 이것은 유형화
된 동작, 즉 형(가타)과 함께 사용된다. 예를 들어 우는 표현으로는 “에헤 에헤”하면서 손으
로 얼굴을 가리는 노와 같은 시오리형을 사용한다. 술은 바가지만한 큰 잔을 들고 “소랴 소랴
소랴”하면서 마시고, 톱을 사용할 때는 부채를 톱으로 대신하여 “즈카즈카”하면서 연기한다.
이외에도 웃을 때는 “하하핫”, “과라과라과라과라”, 문을 닫을 때는 “사라사라사라 팟타
리”라는 의음을 낸다.
소랴 소랴 소랴
소랴 소랴 소랴
하하핫
동작
대사극이라 할 수 있는 교겐은 현대극에 가까운 기법을 사용한다. 소재는 일상적인
것을 다룬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그 근본에는 노와 같은 무용적인 동작이 있다. 이러
한 유형화된 동작을 형(가타)이라고 하는데 노와는 다르게 표현이 직설적인 것이 많
다.
교겐에서도 노와 마찬가지로 가마에와 하코비가 기본동작이다. 여성, 남성, 귀신의
역할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여성의 역할은 머리에 감은 비난의 끝 부분을
허리 정도에서 쥐고 서는 가마에와 비난을 쥐고 미끄러지듯 발을 끌면서 걷는 하코
비가 기본이다. 남성의 가마에는 양팔에 힘을 주고 중심을 낮게 하는 것이고, 남성
의 하코비는 여성보다 보폭을 조금 크게 한다. 귀신은 양손과 양발을 아주 넓게 벌
리고 상체를 앞으로 조금 숙여서 강인함을 강조하는 가마에 동작을 하고, “도도도”
라고 밟아내는 소리를 내면서 양발을 전진하는 하코비 동작을 한다. 또한 양팔을 활
짝 벌려 도약하는데 이러한 동작은 상대방을 제압하는 효과를 내는데 사용된다.
음악
일종의 대사극이라고 할 수 있는 교겐에서는 일견 노만큼 음악이 중시되고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교겐도 노와 마찬가지로 음악과 무용의 기술을 연기의
근본으로 하고 있다. 교겐 중 주연(酒宴)이나 여흥의 분위기에서 고마이(小舞:극중
의 연회 석상 등에서 추는 짧은 춤)라고 하는 비교적 짧은 춤이 펼쳐지는 경우가 있
는데, 이것은 고마이우타이(小舞謡)라는 교겐의 우타이(謡:가사 에 가락을 붙여 노
래를 부름)에 맞추어 춘다. 교겐의 배우인 교겐시(狂言師)는 어려서부터 고마이와
고마이우타이에 의해서 신체와 귀의 훈련을 쌓아간다. 대사의 배경에는 흐르는 듯
한 리듬이 있고 일상적인 동작을 무용적인 동작으로 아름답게 처리하는 등 교겐의
기법에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음악적, 무용적 기법이 내재되어 있다.
항상 지우타이(설명 부분을 여럿이서 부르는 일 또는 그 사람들이나 그 노래)와 하야
시(연기의 장단을 맞추거나 흥을 돋우려고 연주하는 반주 음악)가 나오는 노와는 달
리 교겐에서는 지우타이와 하야시가 항상 등장하지 않는다. 필요한 작품의 필요한
부분에만 출연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노의 지우타이가 무대의 오른쪽 지우타이
자에 앉아서 노래하는데 비하여 교겐의 지우타이는 무대 뒤 쪽에 3명에서 5명이
일렬로 앉아서 노래한다. 하야시는 무대 옆을 향하는 자세로 앉는 것이 원칙이다.
교겐아시라이라는 말이 있듯이 교겐의 우타이와 하야시는 음량을 조금 작게 하고
부드럽게 하여 무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한다.
노에서 우타이가 나오지 않고 하야시만 연주하는 부분을 하야시고토(囃子事)라고
한다. 교겐에도 하야시고토가 있어, 노와 같은 명칭과 목적을 가지면서도 노에 비
해서 간소화되어 있다.
교겐의 웃음
교겐은 웃음의 예능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익살스러움이 전부가 아니고
그 웃음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그것을 축언성, 풍자성, 골계성으로 나누
어 볼 수 있다.
축언성 祝言性
일본에는 ‘웃는 집에는 복이 온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렇듯 예부터 웃음
은 축복과 상통한다고 믿어왔다. 웃음의 예능인 교겐에도 축언극(祝言劇 :으
로서의 측면이 내재되어 있다. 축언을 주제로 한 와키교겐이 그 예이다. 대흑
신이나 에비스신이 출현하여 참관자에게 복을 주거나, 행운아가 등장하는 등
경사스러운 주제와 내용의 교겐이 여기에 속한다.
와키교겐 이외의 작품에서도 “천하가 경사스러운 세상이네”라든지 “농사
가 잘 돼서 이보다 경사스러운 일이 없네” 등의 대사를 삽입하여 그 장면을
축복의 장으로 만든다. 이러한 축언성은 때때로 와키교겐 이외에도 교겐이라
는 예능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것은 교겐이 오랫동안 의례용 음악인 시
키가쿠로서 연행되어 온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현재는 이러한 성격은 희
미해졌지만 축언극으로서의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교겐의 웃음
풍자성 諷刺性
난보쿠초시대와 무로마치시대에는 하극상의 풍조가 만연하였고 이것은 세상
을 웃음으로 풍자하는 교겐이 발전하는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권위에
대한 풍자성은 에도시대에 시키가쿠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완화되어 갔고 현재
의 교겐은 초기의 풍자와는 다른 내용으로 발전해왔다.
사회적 풍자보다는 인간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재미있게 지적하는 형
태의 풍자가 주류가 되고 있다. 즉 교겐에 등장하는 인물은 반드시 중세의 다
이묘, 승려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거기에 나타난 다이묘를 통하여 어느 시
대에도 있을 법한 잘난 체 하는 인물이 풍자되고 있고, 승려를 통해서는 학식
도 없으면서 지식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리가 웃음꺼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소심한 반면에 교활하면서도 의외로 성실하고 정직함이 있는 다
로카자의 언행을 보면서 관객은 자신의 모순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교겐
의 풍자는 예전의 중세에만 통용되는 풍자에서 탈피하여 보다 보편적인 ‘인
간희극’이라고도 불릴만한 성격의 예능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교겐의 웃음
골계(익살을 부리는 가운데 어떤 교훈을 주는 일)성 滑稽性
축언의 웃음과 풍자의 웃음도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변화를 보인 것처럼 골
계라고 하는 측면에서 볼 때도 교겐은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옛 문헌에 의하
면, 교겐은 품위 없고 비속적인 웃음이 충만했고 어찌하였든 즉석에서 갈채를
받기 위하여 저속한 대사와 동작으로 관객의 웃음을 유발시키고 있었다. 그것
이 점차 변하여 현재의 교겐에서 볼 수 있는 밝고 쾌활한 웃음으로 정리되어
갔던 것이다. 또한 대사, 동작, 가무 등에 의한 웃음이 적절히 조합되어 축언,
풍자, 골계성이 총합된 고도의 웃음도 생겨나게 되었다. 축언도 풍자도 초월
한 화합의 웃음, 거기에서 교겐의 골계성이 창출된다고 할 수 있다.
교겐의 대표작
스에히로가리 末廣 (동영상 참고 http://www.tudou.com/programs/view/dQPx39dYBkg/ )
스에히로가리는 끝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것이나 일이 점점 번창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은행잎과
같이 끝이 벌어진 부채를 의미하기도 한다.
교겐 <스에히로가리>는 축복을 받는 내용이나 경사스러운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와키교겐의 대표적
인 작품이다. 주인공인 시테는 가호모노(좋은 보응을 받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되어 나가는 사람)
이고, 상대역인 아도는 다로카자오 물건 파는 사람이다.
어느 날 가호모노는 태평성대를 축하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초대하여 연회를 열기로 하고 지체
높은 어른에게 부채, 즉 스에히로가리를 선사하려고 생각했다. 가호모노는 다로카자를 불러 집에
스에히로가리가 있는지를 물었더니 보관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하여 빨리 도시에 나가 이것을 구해
오라고 시킨다. 그러나 다로카자는 사실 스에히로가리가 어떤 물건인지 모르고 어디에서 파는 것인
지도 몰랐으므로 길에서 “스에히로가리 삽니다”라며 외치고 다닌다. 이것을 들은 어느 사내가 다
가와 헌 우산을 내밀며 이것이 스에히로가리라고 다로카자를 속인다. 종이 질이 좋고 뼈대가 튼튼
한 것을 사오라는 가호모노의 말을 기억해 낸 다로카자는 사내가 내민 우산을 보고 이에 걸맞다고
생각하여 기쁜 마음으로 많은 돈을 주고 우산을 산다. 물건을 판 사내는 다로카자가 물건을 잘못
사온 것으로 인해 주인에게 혼날 줄을 예상하고, 주인이 기분이 언짢을 때 기분을 풀어주는데 좋다
며 노래와 춤을 가르쳐준다.
우산을 가지고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온 다로카자는 주인님이 말했던 조건에 아주 잘 맞는 스에
히로가리라며 우산을 내밀자 주인은 다로카자가 속은 것을 알고 크게 진노한다. 그제야 자신도 속
았다는 것을 안 다로카자는 주인의 화를 풀어주기 위하여 사내에게 배웠던 춤과 노래를 들려준다.
점차 주인의 화도 누그러들고 마지막에는 둘이서 축하의 춤을 추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교겐의 대표작
스에히로가리 末廣
교겐의 대표작
스에히로가리 末廣
교겐의 대표작
스에히로가리 末廣
교겐의 대표작
보시바리 棒縛 ( 동영상 참고 http://www.youtube.com/watch?v=y95DKKO29hY )
보시바리는 나무 봉에 묶기라는 의미로, 다이묘교겐, 즉 다로카자교겐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주인공
인 시테는 지로카자이고 상대역인 아도는 다로카자와 주인이다.
다로카자와 지로카자는 주인이 외출하면 언제나 술을 훔쳐 먹는다. 이에 안 되겠다고 생각한 주인은
두 하인이 술을 못 마시도록 오늘은 기필코 둘을 묶어놓고 나가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먼저 다로카
자를 불러 지로카자가 말썽을 부리지 않게 묶을 좋은 방법이 없는지 상의하자, 다로카자는 최근 지로
카자가 나무 봉 돌리기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봉 돌리기 중에서도 밤의 봉이라는 기술은 어깨
에 올린 봉에 두 손을 뻗는 기술로 비밀이라고 해서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다고 한다. 지로카자에서 그
것을 보여 달라고 하면서 주인님과 내가 지로카자를 봉에 묶으면 되겠다고 묘안을 제시한다.
주인의 부름을 받고 온 지로카자는 의기양양하게 최근에 연마한 봉 돌리기의 여러 가지 기술을 보여주
고 마지막으로 밤의 봉이라는 기술도 자랑한다. 주인과 다로카자는 서로 신호를 보내며 뒤에서 지로카
자의 두 손을 봉에 묶어버린다. 이윽고 지로카자는 두 손이 묶여 당황하고 이러한 모습을 본 다로카자
는 지로카자를 놀리면서 두 손을 등 뒤로 돌린다. 이에 주인은 재빠르게 다로카자의 손목을 뒤에서 묶
고 두 하인에게 그 상태로 얌전하게 집을 보고 있으라 하며 안심하고 외출을 한다.
두 하인이 얌전하게 있었던 것도 잠깐. 다로카자와 지로카자는 술 생각이 나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가 없다. 지로카자는 비록 봉에 손이 묶여있지만 손목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술 창고에
가서 가장 맛있는 술 단지의 술을 퍼온다. 서로 힘을 합하여 많은 양의 술을 먹은 다로카자와 지로카
자는 기분이 좋아져 노래와 춤을 추고 집안은 연회장의 분위기가 되어버린다. 이러한 모습을 주인이
본다면 화가 머리끝까지 나겠지 생각하니 더욱 흥이 나는 두 사람.
이윽고 주인은 돌아오고 술판이 벌어진 집을 보고 경악을 한다. 주인이 온 줄도 모르고 주인의 흉을
보며 즐거워하지만, 이내 주인을 본 두 사람은 놀래서 용서를 빌며 도망간다. 이어서 주인은 두 하인
을 쫓아가며 퇴장한다.
교겐의 대표작
부아쿠 武惡 ( 동영상 참조 http://www.tudou.com/programs/view/6sm_YAG5WjY/ )
이 교겐은 오오쿠라 류에서 다이묘 교겐에 넣고 있으나 이즈미 류에서는 타로가쟈 교겐에 넣고 있다.
게으름을 피우는 하인 부아쿠의 행실에 화가 난 주인은 고참 하인인 타로가쟈에게 부아쿠 놈을
죽이라고 분부한다. 타로가쟈는 필사적으로 부아쿠를 감싸지만 주인의 서슬퍼린 태도에 못 이겨
부아쿠를 죽이러 간다. 그러나 무술을 닦고 있는 부아쿠라 잘못하다가는 주인의 명예를
손상시키겠다고 생각한 타로가쟈는 속임수를 써서 감쪽같이 죽여 버리려고 한다. 못으로 유인해서
고기를 쫓는 부아쿠를 뒤에서 쳐죽이려고 하자 부아쿠는 주인 명령이면 하는 수 없다고 단념한다.
그러나 타로가쟈는 도저히 칠 수가 없어 부아쿠를 살려 주고 도망치게 한다. 타로자갸로부터 부아쿠
놈을 감쪽같이 죽여 버렸다는 보고를 받고, 주인은 기분이 후련해져서 타로가쟈를 데리고 산으로 놀러
간다. 그런데 도중 키요미즈의 관음보살을 참배하러 온 부아쿠와 마주친다. 타로가쟈의 꾀로
유령(귀신) 흉내를 내게 된 부아쿠는 저승에서 주인의 부친을 뵈었다고 말하며 이런저런 수를 써서
주인의 물건을 하나하나 우려낸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주인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비좁으니
저승에 있는 크고 넓은 집으로 모셔오라는 분부를 받고 왔다면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주인을
쫓아간다.
아무리 무가의 주종관계라 해도 종을 죽이는 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인데 이 교겐에서는
이 점이 명확하지 않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개지라고 하여 황무지나 저습지를 개발한 것으로
조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토지를 부아쿠가 몰래 사유하여 주인으로부터 독립을 꾀했기 때문에
주인이 위기감을 품게 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부아쿠에는 노예적 생산자와 지주층의 계급적
대립이라는 중세 농촌 사회의 독특한 셩격이 가장 리얼한 모습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겐의 대표작
부스 附子 ( 동영상 참조 http://v.youku.com/v_show/id_XMTA1MTk3MTEy.html )
이 교겐은 타로가쟈 교겐으로 많이 공연되는 연목 중의 하나다. 주인이 외출하게 되어
타로가쟈와 지로가쟈에게 부스라고 하는 독이 들어 있는 통을 잘 지키라고 당부한다.
부스가 있는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만 맞아도 죽으니 조심해서 집을 보라고 한다. 집을
지키는 두 하인은 이놈의 부스가 마음에 걸려 못 견디게 된다. 참을 수 없게 된
타로가쟈가 지로가쟈에게 바람이 못 오게 부채질을 하라고 하고 부스가 들어 있는
통을 들여다본다. 무엇인가 검은 덩어리가 있어 먹어 보니 그것은 설탕이 아닌가. 두
사람이 그것을 정신없이 퍼먹다 보니 어느새 빈 통이 된다. 이렇게 되자 둘은
주인에게 어떻게 변명할까 걱정이 된다. 타로가쟈는 태연하게 주인이 소중히 여기는
족자를 찢고 찻잔을 깨부셔 버린다. 주인이 돌아오자 두 사람은 큰 소리로 엉엉 운다.
귀중한 물건을 못쓰게 해 버려 부스를 먹고 죽으려고 했으나 죽지 못해 운다고 변명을
한다.
이 교겐에서 타로가쟈는 적극성을 발휘하고 지로가쟈는 신중성을 보여준다. 부스라는
것은 식물 바곳의 뿌리를 말려서 만드는 독약이며 맹독을 품고 있다.
교겐의 대표작
하나고 花子
이 교겐은 여인 교겐에 속한다. 여인이 등장하는(물론 연희자는 남성) 교겐이다
여인이 활약하는 교겐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여인이 시테(주역)로서 등
장하는 경우는 없다. 하나고는 매우 어려운 연희종목에 드는 교겐으로 특히나
연기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서울 근교에 사는 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하나고
를 만나러 가고 싶은데 마누라가 무서워 빠져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요즘 매일
같이 괴상한 꿈을 꾸어 마음이 언짢으니 절에 참배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구실
을 꾸며대지만 허락을 받지 못하고 결국 집에 있는 지불당(수호불 불상을 모시
는 사당)에서 하룻밤의 좌선을 하게 된다. 마누라에게는 절대로 문안와서는 안
된다고 다짐해 놓고, 타로가쟈를 대신 앉혀 놓고 기어이 하나고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밤중에 남편이 고생할 것을 염려하여 찾아 온 마누라는 좌선중인 남
편(실은 타로가쟈)에게 말을 건다. 마침내 타로가쟈임을 알고 화가 난 마누라는
이번엔 자기가 타로가쟈 대신 좌선씌우개를 덮어쓰고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린
다. 그런 줄도 모르고 남편은 새벽녘이 되어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며 지불당으
로 돌아온다. 그리고 타로가쟈 대신 앉아 있는 마누라에게 하나고와의 밀회를
노래와 몸짓을 섞어가며 늘어놓다가 마침내 노발대발한 마누라에게 쫓겨 달아난
다.
교겐의 대표작
보시무경 布施無經
이 교겐은 출가 교겐, 즉 중을 주제로 한 교겐이다. 어느 시주의 집에서 매달
경을 올리고 열 푼의 보시를 받고 있는 가난한 주지승의 일면을 풍자한 소극이
다. 독경을 마쳤는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따라 보시가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버
릇이 되면 곤란하다고 생각한 중은 돌아가다 말고 재촉하러 되돌아온다. 직접은
말을 못하고 갖은 수단을 다 써 보는데 주인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중은 체념하
고 돌아가려고 하지만 계속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꾀를 써서 걸치고 있던 가사
를 주머니 속에 넣고 되돌아와서 가사를 떨어뜨렸다며 찾는 척 한다. 그리고 시
주에게 자기 가사에 동전으로 치면 열 푼짜리 정도의 큰 구멍을 쥐가 뚫어 놓았
기 때문에 당장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시주는 그제서야 눈치를 채고 사양하는
중의 주머니 속에 보시를 집어넣으려고 한다. 그런데 주머니 속에서 가사가 나
타나 중은 면목을 잃게 된다.
물욕과는 인연이 먼 중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으로, 보시에 대한 암시를 점점
노골적으로 나타내는 중의 심리가 교묘하게 표현된 걸작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도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는 말이 있다. 자연히 웃음
이 나오는 교겐이다.
노와 교겐의 비교
공통점
노와 교겐은 형제관계에 있는 예능으로 그 기원을 함
께 한다. 같은 노부타이(能舞台)를 사용하고 배우가
모두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지닌다.
-무대장치
가부키(歌舞伎)나 분라쿠(文楽) 등의 다른 극 장르와
는 다르게 간소하고 생략과 과장이 많으며 자유로운
시간적 공간적 처리를 한다. 간소한 무대장치로 시공
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면서 진
행시켜 나간다.
- 동작
허리에 중심을 두는 가마에와 바닥을 끌면서 앞으로
나가는 하코비라는 동작을 기본으로 하는 점도 노와
교겐은 서로 같다.
- 발성법과 동작, 음악
모두 복식 호흡으로 공명이 잘 되도록 하는 발성과
발음을 한다. 노와 교겐은 연기, 춤, 우타이, 하야시
를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음악적으로 리듬형(히라노
리 등)과 발성유형(쓰요긴ㆍ요와긴)도 기본적으로 같
다.
무대장치
노와 교겐의 비교
차이점
노와 교겐은 공통점도 많지만 각각 고유성을 가지고 발전해 왔다.
노는 음악적이며 무용적인 요소를 지닌 가면을 사용하는 가무극이고 교겐은 대사와
몸짓을 중심으로 하는 사실적인 대사극이다.
-주인공과 이야기 소재
노는 귀족, 무사, 미녀, 귀신을 주인공으로 하여 역사적인 이야기나 신화, 전설에
서 소재를 취하는데 비하여, 교겐은 일반서민을 주인공으로 하여 약자 대 권력자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소재도 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노는 환상적이고 장중하며 긴장감이 넘치는 양식미를 가지고 있는데 비하여
교겐은 현실적이고 재미있으며 개방적인 특징을 지닌다.
-가면
노는 남성의 역할 이외에는 각 역할에 맞게 가면을 착용하는 가면극인데 비하여 교
겐은 원칙적으로 가면을 착용하지 않는다. 다만 신불(神仏), 귀신, 동물, 추녀 등의
역할에 한해서는 가면을 사용한다. 즉 교겐에서의 가면은 보조수단으로 사용되어
가면을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노와는 구별된다.
노와 교겐의 비교
차이점
-상연시간과 등장인물
노의 상연시간은 보통 1시간이 넘고 등장인물도 8-10명 정도로 다수인데 비하여 교겐
은 20-40분 정도이고 등장인물도 3-4명에 불과하다.
-대사법
노의 대사는 문어체로 되어 있어 관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반면에 교겐의 대사는 현대
어의 모체인 중세 서민들의 일상적인 구어체이고 서로 말을 주고받는 대화체로 되어
있어 일본 어린이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평이하다. 노는 문장이 문어체인
‘…니테소로(…올시다, …나이다)’로 끝나는데 교겐은 구어체인 ‘…데고자루(…입
니다, …요, …군)’로 끝난다.
-감상
노는 문어체로 이해하기 어려워서 해설된 대본을 보며 감상해야 하며 교겐은 일상적인
어체로 되어 있어 대본 없이도 감상이 가능하다.
노와 교겐의 비교
차이점
-무대소품
노와 교겐 모두 무대장치는 간단하지만 노는 쓰쿠리모노(作り物)라는 간단한 무대장치
를 보완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소도구를 사용하는데 비하여, 교겐은 무대장치나 소도
구도 적고 대신 부채 하나로 쟁반, 쟁기, 연필, 문의 열고 닫음 등을 표현하거나 검정
칠을 한 통이 의자, 술통, 감나무가 되기도 한다.
-음악과 무용
노는 가무극으로 이 음악과 무용이 함께하고 피리와 작고 큰 장고(고쓰즈미, 오쓰즈
미), 작은북(다이코)의 반주에 합창단(지우타이)이 반드시 따르게 되고 엄숙함을 자아
내는데 비해, 교겐은 대화극인 관계로 음악과 무용은 그것이 필요한 때에만 사용되고
친근감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위해 일부분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