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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기본계획과 질문들
전효관(하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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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환의 전제
• 인문성 :
인문학적 가치를 담는 도시계획이란
1) 현재 도시의 삶을 숙고하는 힘,
2) 사람들의 경험을 신뢰하는 태도,
3) 소통의 힘을 신뢰하는 일을 의미함.
• 삶에 대한 배려 :
결국 도시 “계획”에서 무엇을 배려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
건축가와 계획가의 관점(개념도시)으로부터, 당사자와 이용자의 관점으로의 이동.
(미셀 드 세르토, 『The Practice of Everyday Life』 중 「Working in the City」).
2. 시대의 변화
• 후기근대 :
* 산업화 시기 – 쪼개어 나누는 전문분과화 경향, 가장 단순한 최소단위로 분할하여 분석하는
단순성의 과학과 환원주의적 과학이 지배.
* 정보화 시기 – 복잡성 및 통섭/융복합 현상이 지배적. 비선형적이며 불연속성이 증가,
경계의 소멸과 복잡성의 증가로 인하여 전통적 시스템 내부에 급격한 변화 초래
(생산자와 소비자의 결합-프로슈머(엘빈 토플러), UCC현상, 예술-과학기술-산업의 결합 등)
* 미디어 혁명 – 인간과 기술과의 관계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남.
인간과 기술 사이의 거리가 소멸하면서 산업사회가 정보화사회, 접속사회로
전환됨.
3. 삶의 변화
• 양극화 :
* 노동의 측면 : 생산력의 자동기술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또한 노동유연성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인하여,
소수의 고급노동과 대다수의 주변화된 노동으로 양극화.
* 환경의 측면 : 기술의 집적이 가능한 조건을 지닌 환경과 그렇지 않은 환경으로의
분할도 가속화.
• 무연사회 (無緣社會, 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
* 현재 사회는 승자독식, 강자독식인 경쟁 위주의 사고방식이 개개인들에게 내면화되면서,
서로 관계가 없고 서로 돌보지 않는 무연사회 및 자폐사회의 징후가 가시화 되었음.
* 이로 인해 개인은 고립되어가고 자살률과 범죄율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
* 도시는 필연적으로 이러한 많은 문제들이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이 되었음.
3. 삶의 변화
• 경쟁의 내면화 :
* 경쟁 이외의 방식으로의 만남을 상상할 수 없는 상태. 생활세계의 식민화.
* 친밀한 관계 속의 폭력, 상호상처내기 등으로 인한 일상생활 속의 폭력의 악순환이 가속화됨.
• 5가지의 위기의 악순환 :
4. 해결해야 할 과제
• 자원 사용의 의존성 줄이기:
* 도심 대단위 건축물에서 에너지 자원 등을 자체적으로 감당하는 방식(패시브 하우스).
(제러미 리프킨, 『제3산업혁명』)
• 삶을 위한 시공간 만들기:
* 경험을 소생시키는 시공간 만들기.
* 도시를 “개발”한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층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의 영향력이 촘촘하게 담겨진 시공간 만들기 (휴먼 스케일의 구상).
4. 해결해야 할 과제
• 커뮤니티 공간:
* 기능적 분할이 아닌 관계의 통합.
* 돌봄과 협업, 공생의 감각이 가능한 다양한 장소성의 확보.
* 단골(협력경제)과 이웃과 함께하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 창조.
• 공적 공간:
* 사적 소유의 공간의 확장을 최대한 막고, 공적 개념의 공간을 회복해야 함.
• 활력적 공간:
* 생기 넘치는 삶의 에너지와, 일상의 상상력, 이를 묶어내는 기획 및 실천이 가능한 공간.
5. 서울의 특수성
• 압축적 성장 과정: 인구 팽창에 따른 단기간의 도시개발과 도시 관리.
• 과밀도시의 문제점:
* 협력적 경제의 기반 부재
- 현재 서울시 산업 전체에서 사회적경제 비중은 총생산의 0.04%, 고용인구의 0.1%에 불과.
* 경제적 약자(청년/소수자 등)의 서울 외곽 및 외부로의 이탈(혹은 추방).
* 새로운 문화적 수용이 불가능함.
- 다문화사회의 수용력, 즉 문화적 다양성 및 특수성을 배려하지 않음.
* 도시 창조성의 기반 부재
- 문화적 환경을 유형적/물리적/수치로만 인식하고, 무형적 자산에 대한 고려가 없음.
6. 새로운 방향
안정성과 채광, 위생, 그리고 거주자들의 욕구를 충분히 고려한 새로운 도시 개발의 원칙과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블록 어택’에 대한 대안으로서 개성의 다양성, 집합성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도
시의 밀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마을 살이, 그리고 핵심 풀뿌리 시민들인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에 의한 자가-조직적인 방식의 도시형성의 유효한 모델이 다시 구축되어야 한다. 도시는 사
람과 함께 진화를 통한 성장을 해 나가는 비전형성(imformality)의 공공 공간이어야 한다.
- 토탈뮤지엄, <버티컬 빌리지> 전시 자료집.
7. 도시계획과 관련하여…
- 메가시티 계획에서 삶의 관계성의 영향이 가능한 단위가 우선되어야 함.
- 도시가 기능의 분할을 가속화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권 단위의 통합성이 우선되어야 함.
- 도시의 공공건축은 한 건축가의 예술적 작품이 아님.
오히려 주변과의 맥락과 조화에 가치를 우선적으로 두어야 하는 공공적 목적에 부합해야 함.
(동대문 DDP : 주변과의 연계성 및 확장성이 쉽지 않은 폐쇄적 구조를 지님).
- 일상과 공공에 개입하는 공공예술과 커뮤니티 아트의 활성화.
- 작지만 커다란 도시의 매력 살리기 : 골목길 등 길의 다양성, 소규모 상점, 마을장터 등
8. 기본계획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문제
- 시민참여 문제는 결국 도시 문제의 해결이 시민의 조직화, 도시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가려는
시민들의 주체화 차원의 문제임.
- 계획 수립 이전에 삶의 공간에 대한 규범성을 서로 확인하는 도시 선언/도시 협약/도시 헌장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 계획 수립 단계에서의 시민참여에서 더 나아가, 도시의 관리를 위한 시민주체 만들기 과정으
로 가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