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성 경영- 문제를 문제 삼지 않는 기업이 창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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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조성 경영- 문제를 문제 삼지 않는 기업이 창의적
출처: 매경 이코노미
등록일: 2001.8.28
많은 기업들 소망 중 하나는 자신들 기업을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에 못지않은 또 다른 소망이 있다면 자신의 기업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일단 고도의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사람은 고통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본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고통과 번민을 동반하는 문제는 가능한 멀리 하려는 속성이 있다.
만일 이 두 가지 소망 모두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기업이 있다면 이 기업은 절대로
창의적인 기업이 될 수 없다.
불행하게도 창의성은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였을까. 목포공항에서 큰일이 일어났다.
착륙 중이던 비행기 한대가 추락을 한 사건이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는 기존 항공사 외에도 신규 항공사가 진입한 지 얼마되지 않은 해이다.
사고가 일어나자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거세졌다.
이때 당시 주무 장관 말씀이 걸작이다.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규항공사에 대한 허가를 재고하겠습니다.”
이게 발언의 요지이다.
이 장관은 문제의 근원이 신규 항공사의 진입으로 항공사간 과당 경쟁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에도 경쟁을 의식해 강제로 비행기를 착륙하려 해서 사고가
났다고 믿었다.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으려면 문제를 일으킨 항공사의 면허를 취소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만일 이때 신규 진입항공사 면허가 취소됐다고 가정 해보자.
문제 한번에 피 흘려 도산한 기업이 하나 있을 것이고 비슷한 문제는 언제든지 재발될 수
있는 상황도 그대로 남아 있다. 단지 얻었다면 들끓는 국민정서의 안정뿐이다.
문제해결 과정서 아이디어 도출 이러한 상황을 재구성해 보자.
비행기 추락이라는 커다란 문제 뒤에는 작은 문제들이 연쇄돼 있다.
당시 목포공항에는 야산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활주로 크기나 시설이 매우 열악했다.
여기서 한 사람이 이런 의문을 제기했다고 하자.
산을 깎지 말고 현시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 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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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간,
골치 덩어리에 불과한 문제는 새로운 지식 태동을 이끌어내는 위대한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만일 이것이 성공해 하나의 시스템이 개발됐다고 가정 해보자.
세계에는 당시 목포공항과 같은 엉성한 공항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이들 공항에 필요한 시스템을 제공한다면 목포공항 참사는 새로운 돈벌이의 시발이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문제를 보면 겁이 난다.
왜 그럴까?
우리 마음 속에는 문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이상한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소위 발본색원이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한다.
당시 주무장관의 목포공항에 대한 문제해결 방식이 발본색원에 해당한다.
다시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강구하는 것이다.
대개는 문제를 일으킨 주범을 찾아 문책을 해 다음에는 어떤 누구도 겁이 나 문제를 일으키지
못하게 하는 것이 발본색원에 들어있는 정신이다.
하지만 문제의 발생이 발본색원된 상황에서는 한치의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 없다.
왜 그럴까? 문제는 새로운 지식을 생성시키는 유일한 출발 점이기 때문이다.
독자들 가운데서는 골프채를 집안에서 휘두르다가 TV 나 전등을 깨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무엇이 골프채를 집안에서 까지 휘두르도록 만들었을까? 바로 문제다.
골프는 모든 상황이 문제를 유발하도록 구성돼 있는 게임이다.
골프 코스가 우선 그렇다.
무슨 헤저드는 그리많고 벙커는 도처에 입을 벌리고 있으며 왜 OB가 나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도무지 휘둘러도 왜 공이 슬라이스가 나고 훅이 날까? 왜 오늘은 뒷 땅을 칠까?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이런 고민 속에서 헤어 날 수 없다.
이렇게 스트레스 쌓이고 골치 아픈 게임을 사람들은 왜 미친 듯이 배우려 할까?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
문제에 봉착한 골퍼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우선 TV 골프채널은 항시 고정이다.
그리고 책을 사 본다. 그것도 이책 저책 수도 없이 사 본다.
뿐만 아니라 골프 연습장에 가서 새로 터득한 방법들을 실험해 본다. 손이 부르트도록~~~~
이렇게 해서 일정한 궤도에 오르면 어느새 골프 초보자는 다른 초보자에게 일갈을 가할 만큼
골프에 대한 지식이 충만해진다.
그것도 기존 골프지식에 변형을 가하거나 비판을 하면서 자기의 독자적인 지식으로 말이다.
왜 이것이 가능해졌는가? 문제를 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 때문에 그렇다.
문제 제기하는 직원 보호를 장려해야, 기업이나 국가의 상황도 이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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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새로운 발명이나 기술발전은 모두 문제에서 출발했다.
성경책에 끼워놓은 갈피가 자꾸 빠져나가 어디를 읽었는지 모르는 문제상황을 잘 붙지 않는
접착제 같지 않은 접착제가 해결했다.
그래서 나온 제품이 포스트잇이다.
지진이라는 대형문제가 많은 일본은 내진설계의 세계적 권위를 갖는 국가가 됐다.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쓸 수 있는 문자가 없다는 문제상황은 한글이라는 위대한 문자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문제를 창의적 지식생성의 시발점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라는 것은 지독히도
나쁜면만 갖고 있다는 사고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현 문제가 고통스럽지만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발견하면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런 마음이 생기면 우리 기업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의외로 기업 밖에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나 연구소 또는 대학들이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나 기관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내가 문제를 제대로 인식 하지 못하고
있거나 문제를 덮어 버리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 회사를 들렀을 때 재미있는 말을 들었다.
자신의 회사를 한마디로 표현한 말인데
‘언즉필 언즉행 언즉손(言卽必, 言卽行, 言卽損)’이란다.
해석을 들어보니 “우리 회사는 말을 하면 반드시 해야 하는데, 그러면 말한 사람이 하게 되고,
그러면 말한 사람은 반드시 손해를 본다 ”는 뜻이란다.
말을 한다는 것은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별로 탐탁치 않아 하는 문화를 가진 기업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잘 난 니가 한번 해보라고 말한단다.
그래서 이일 저일 벌이다가 결국에는 상사로부터 핀잔이나 듣거나 아니면 감사에 걸려 징계나
당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구성원들은 기업 내에 어떤 문제가 있어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표면적으로 문제가 없는 듯 보이지 만 엄청난 문제가 밀려오고 있음을 그 기업은 모르게 된다.
마지막으로 문제를 문제로 그냥 두고 넘어가면 어떤 지식도 만들어질 수 없다.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문제가 있어도 이를 풀려는 노력이 없으면 문제는 있으나 마나다.
창의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 문제 발생자체를 발본색원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문제가 있음을 즐거워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풀려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창의적인 기업은 문제가 뛰어 노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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