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표현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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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의인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 이육사, “광야”
강나루 건너서 / 밀밭직유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 박목월, “나그네”
제유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은유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 김동명, “내 마음은”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환유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문수(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 박목월, “가정”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 김소월, “먼 후일”
여공들의 얼굴은 희고 아름다우며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모두들 공장으로 간다
- 기형도, “안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
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 황동규, “즐거운 편지”
한 줄의 시는커녕 /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 김광규, “묘비명”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소월, “먼 후일”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이육사, “절정”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 이형기, “낙화”
괴로웠던 사나이 /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 윤동주, “십자가”